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했다. 일본은행은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4회 연속 동결이다.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 등이 금리 동결 이유로 꼽힌다. 일본은행은 미국 관세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충분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3개월마다 내놓는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도 이날 발표했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1%포인트 올린 0.6%로 제시했다. 내년은 0.7%로 유지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신선식품 제외) 예상치는 2.7%로 종전보다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끝냈다. 작년 7월에는 기준금리를 연 0.25%로, 올해 1월엔 연 0.5%로 올렸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제·물가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계속 기준금리를 올려 금융완화 정도를 조절하겠다”며 기존 방침을 고수했다.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이르면 10월 기준금리를 추가로 높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늦어도 12월엔 추가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다만 추가 인상을 위해선 조건 두 개가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미국의 관세 인상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작아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다. 두 번째는 관세 인상이 기업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침에도 내년 봄 노사 임금 협상에서 높은 임금 인상이 이어지는 것이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