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치러진 도쿄도 의회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의회 내 제1당 지위를 내주는 것이 확실해졌다고 NHK,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이 23일 보도했다. 도쿄도 의회 선거는 내달 20일 치러질 예정인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의 전초전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정권은 향후 상당한 부담감을 안게 됐다.
23일 0시 50분 현재 개표 상황에 따르면 자민당은 20석,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특별 고문을 맡고 있는 도민퍼스트회는 31석을 확보했다. 종전 의석수에서 자민당은 30석으로 도민퍼스트회(26석)를 제치고 의회 내 제1당이었지만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이어 공명당(18석) 입헌민주당(17석), 공산당(14석) 등 순으로 조사됐다. 아직 당선이 결정되지 않는 의석은 4개에 그친다. 현재 연립정권을 구성한 자민당, 공명당이 남은 의석을 다 확보해도 42석에 그쳐, 전체 의회 127석의 과반인 64석에는 한참 모자란다.교도통신은 “자민당은 과거 도쿄도 의원 수가 최저였던 2017년의 23석을 밑도는 의석을 확보하는데 그치는 것이 확실해져 보인다”며 “자민당의 정치 자금 문제에 대한 유권자의 눈이 엄격해졌다”고 분석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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