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27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첨단 도시 발전에 필요한 만큼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수자원을 제대로 배치·관리하면 하루 100만 톤의 산업용수 공급도 가능한 것으로 검토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수십년간 분할지배라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호남을 농업도시 수준으로 관리하면서 수자원을 방치해왔을 뿐이다”라며 “삼성과 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에 필수요소인 용수가 부족한 지역에 검토도 없이 초대규모 공장설립 계획을 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물이 없는 지역에 공장을 짓도록 권유하지는 않는다”면서 “정치적 입장을 떠나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린 지역균형 발전과 전국적 상생 공존 정책에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이 대통령은 해당 게시물을 올린 직후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이라며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타인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글도 올렸다. 반도체 클러스터를 정부여당이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야권의 비판에 반박한 것이다.
전날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이재명 정권이 명청(이재명·정청래) 대전 전당대회 총알로 쓰기 위해 삼성·SK 총수를 줄줄이 불러들여 반도체 클러스터를 호남에 지으라고 압박하고 있다”라고 페이스북 글에서 주장했다.
한 의원은 “강압에 굴복한 총수들이 그러겠다고 하면 정부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투자를 결정했다고 할 것이다. 박근혜 정부를 무너뜨리는 데 한몫한 미르·K스포츠재단 사건에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냈다고 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며 이같이 적었다. 청와대 강유정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대통령이 오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한 글과 관련해 “원칙적 내용”이라며 “다만 기업의 지방 집중 투자에 대한 억측과 허위 주장이 유포됨에 대한 안타까움이라는 점을 참고로 이미 알렸다”고 전했다.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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