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건진법사 2주만에 다시 불러 샤넬백 행방 추궁… 종류 등 캐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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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12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두 번째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5.12 뉴스1

억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12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두 번째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5.12 뉴스1
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내세워 각종 이권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65)를 2주만에 다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통일교 전직 간부 윤모 씨가 김건희 여사 선물용으로 전 씨에게 전달한 샤넬백의 행방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인 전 씨를 전날 불러 조사했다고 18일 밝혔다. 전 씨는 윤 씨로부터 통일교 관련 현안 청탁과 관련해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샤넬백, 영국 명품 그라프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천수삼농축차 등을 전달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3일에도 전 씨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윤 씨가 전 씨에게 건넨 선물들이 김 여사에게 실제로 전달 됐는지, 청탁이 이루졌는지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샤넬백과 관련한 내용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샤넬코리아를 압수수색 했는데, 이번에 전 씨를 소환해 샤넬백의 종류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압수수색 등과 관련해 샤넬코리아 관계자는 “검찰 수사 협조 요청에 성실히 응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전 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사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샤넬백과 그라프 목걸이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전 씨는 선물을 전달하지 않았고 일부는 잃어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여사 측도 해당 물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사저 압수수색 당시 검찰이 김 여사 측에 제시한 영장엔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교육부 장관의 통일교 행사 참석, 통일교의 YTN 인수 등 통일교 청탁 사안 5개가 구체적으로 적시돼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윤 씨가 통일교의 이러한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김 여사 측에 선물 등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다른 건진법사 게이트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코바나컨텐츠 직원 출신 수행비서 2명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에 이어 최근엔 대통령실 제2부속실 행정관이었던 조모 씨의 주거지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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