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月 7만3000명 증가 그쳐
실업률 4.2%로 다시 상승
5·6月 발표치도 대폭 하향
고용시장 이미 냉각 가능성
7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가 전망치를 크게 밑돌며 고용시장 침체 신호를 보냈다. 기존에 발표된 양호했던 5~6월 데이터도 1만명대로 대폭 하향 조정해 고용시장이 급랭 상태에 빠졌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NFP)가 전월 대비 7만3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 예상치인 10만2000명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실업률도 4.2%로 전월(4.1%)보다 상승했다.
노동부는 이날 7월 속보치를 발표하면서 종전에 내놓았던 5~6월 잠정치도 대폭 하향 조정한 수정치로 바꿨다. 5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 폭을 14만4000명에서 1만9000명으로 12만5000명 하향한 것이다.
6월 잠정치(14만7000명) 역시 1만4000명으로 13만3000명 줄였다. 지난 5~6월 구간에 조정된 일자리 하향 규모는 25만8000명으로, 이 같은 대규모 조정 사례는 이례적이다. 5~6월 고용 증가폭이 월평균 1만명대에 머물렀다는 점은 미국 고용 사정이 이미 위축됐을 가능성을 가리킨다.
고용부 지표가 이처럼 고용 시장의 위기 신호를 노출하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최근까지 5차례 연속 동결을 택하면서 인하를 촉구하는 트럼프 행정부와 마찰을 키우고 있다.
이날 지표가 발표되기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고집불통 바보"라고 거칠게 비판하면서 "만약 그가 계속 거부한다면 연준 이사회는 통제권을 장악하고 모두가 알고 있는 대로 해야 할 일(금리 인하)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금리 결정 회의에서는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파월 의장과 뜻을 달리하며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이들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다.
이들은 1일 비농업 일자리 수치가 발표되기 직전에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연준이 너무 신중하게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월러 이사는 "(연준이) 위험을 적절히 균형 있게 고려하지 못할 뿐 아니라 추세에 뒤처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먼 부의장은 "노동 시장의 역동성이 떨어지고 취약해지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CNBC 인터뷰에서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의 후임 인선을 연말께 발표할 수 있다고 언급해 주목받았다.
차기 의장 후보를 조기에 지명한다면 현 의장의 조기 레임덕을 유발하고 연준 내부 분열이 확대될 수 있다.
[김제관 기자 / 이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