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통령, 핵문제 이견에 이란과 협상 결렬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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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통령, 핵문제 이견에 이란과 협상 결렬 선언

미국과 이란 간 평화협상이 핵무기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결국 결렬됐다. 협상을 이끌던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합의 없이 귀국길에 올랐다.

밴스 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세레네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1시간 동안 협상을 이어오며 의미 있는 논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밴스 대통령은 협상 결렬의 핵심 원인으로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지를 지목했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약속과 이를 가능하게 하는 수단도 포기하겠다는 보장을 요구했지만, 이란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선의로 협상에 임했고, 하나의 명확한 틀을 제시했다”며 “그것이 우리의 최종이자 최선의 제안이며, 이란이 이를 수용할지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란 측은 협상 결렬의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결렬된 미국과의 종전협상에 대해 “2∼3개 주요 이슈에 대한 이견으로 합의가 불발됐다”고 밝혔다.

국영 매체들은 핵물질 반출 요구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문제 등에서 양측 입장 차가 컸다고 전했다. 타스님 통신은 “미국의 과도한 요구가 합의를 가로막았다”고 비판했다.

이번 협상은 2주간의 임시 휴전이 발표된 직후 진행됐지만, 합의 실패로 향후 상황은 더욱 불확실해졌다. 휴전 유지 여부 역시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이란은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부분의 선박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해당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로로, 봉쇄 장기화 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큰 충격이 불가피하다.

미국은 이에 대응해 구축함 2척을 투입하고 기뢰 제거 작전에 착수했다. 다만 이란은 자국이 미 군함의 진입을 저지했다고 주장하며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군함의 해협 통과 시 “강력 대응”을 경고하는 등 군사적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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