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위법하다는 판결을 내리자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대미 수출품 관세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홍콩H지수(HSCEI)는 전 거래일 대비 2.7% 상승했다. 대형 기술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알리바바는 3.47%, 텐센트는 3.07%, 메이퇀은 5.26% 각각 올랐다.
블룸버그는 “중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의 대미 수출품에 대한 관세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각국에 부과한 관세 조치가 법적 근거를 벗어났다고 판단했다. 해당 판결로 고율의 상호관세 체계에 제동이 걸리면서 관세 인하 기대가 커졌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판결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기존 32%에서 24%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관세 부담 완화는 중국 수출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전 세계 수입품에 대해 10%의 ‘글로벌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이어, 이를 15%로 상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와 함께 무역확장법 232조, 무역법 301조 등을 활용해 기존 상호관세를 대체하겠다는 입장이다.
차루 차나나 삭소마켓 최고투자전략가는 “새로운 관세 부과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이번 판결로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극단적 위험은 상당 부분 제거됐다”며 “비상 권한을 통한 대규모·무기한 관세 부과가 제한되면서 홍콩 증시에 전형적인 안도 랠리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한편 춘제(중국 설) 연휴로 휴장했던 중국 본토 증시는 24일 거래를 재개할 예정이다. 시장은 본토 증시가 홍콩의 반등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하고 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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