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구조 단순화·바이오시밀러 처방 가속화 등 기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의약품 가격 인하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미국인이 처방 약에 지불하는 가격을 다른 국가들과 동일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목적을 담고 있다.
이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장관은 미국 환자가 제약사로부터 최혜국 가격으로 직접 약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해야 하고, 30일 내로 제약사에 미국 환자의 최혜국 가격 목표를 전달해야 한다.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등 중간 유통 구조 개선과 고가 의약품에 대한 약가 인하가 이뤄질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행정명령이 자사의 미칠 영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중간 유통 구조 단순화에 따른 기회셀트리온은 먼저 PBM 등 중간 유통 구조 개선이 자사의 미국 영업 활동에 긍정적인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오리지널 제품 기반의 고수익 제약사들이 중간 유통 구조와 구축한 유통 지배력이 약화해, 경쟁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시밀러 기업에 시장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제조사가 PBM 등 중간 유통사가 아닌 정부와 직접 약가를 협상할 수 있어 정부와 제조사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기회를 가질 것으로 예상했다.
고가 의약품 약가 인하에 따른 바이오시밀러 처방 가속화 기회
현재 미국 보험사 및 PBM 시스템은 고가 오리지널 의약품이 처방집에 우선 등재된 이후 바이오시밀러 제품 간 제한된 경쟁을 통해 2~3개 제품이 추가 등재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가격이 병원 처방 시 오리지널 수준으로 높게 형성돼 환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없고, 유럽 대비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확대 폭이 미비했다.하지만 이번을 계기로 중간 유통 구조가 개선되면 바이오시밀러의 실제 처방 가격이 떨어지고, 미국 정부 및 환자가 얻게 될 혜택이 늘어나 유럽과 유사한 수준으로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가 늘어날 수 있다.
병행수입 및 포트폴리오 확장 기회
발표된 행정명령 중 최혜국 약가로 의약품을 공급하기 위해 병행 수입이 활성화될 경우, 셀트리온은 기존에 출시하지 않았던 제품을 추가로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내 직판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는 셀트리온은 유럽 시장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및 마케팅 시너지로 판매량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당사는 이번 행정 명령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바이오시밀러 제조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셀트리온과 같이 미국 현지에서 바이오시밀러를 직판 중인 기업에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미국 정부의 구체적인 시행 절차와 정책 방향을 반영하면서 대응하겠다”며 “주주 여러분의 지속적인 신뢰와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의료 정책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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