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워싱턴DC에서 2차 관세 협상
130분간 회의에서 결론은 못 내
2일부터 실무진 중심으로 협상을
3차 각료급 협상은 이달 중순 예정
미국과 일본이 두 번째 관세 협상을 가졌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양측이 대화를 통해 ‘깊이 파고든 얘기를 했다’고 하지만 협상 타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남았다는 분석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일 2차 관세협상 직후 일본 측 관세 담당 각료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해 유감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이어 양국 간 무역 확대와 비관세 장벽 관련, 경제 안보 분야 등에서 폭넓은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6일 열린 1차 회담 때에는 75분간 논의가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시간을 늘려 양측이 130분간 논의를 이어갔다. 일본 측은 아카자와 경제재생상, 미국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했다. 1차 때처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깜짝 만남은 없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합의된 부분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의에 “양국이 공개를 안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일부가 합의됐어도 협상은 패키지로 성립되는 것이고, 모든 사항이 합의되어야 최종 합의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환율과 방위비를 포함한 안전보장과 관련된 부분은 이번 회의에서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미·일 환율 문제는 양국 재무장관이 주도해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안보 문제의 경우 별개의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양국은 2일부터 실무자급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실무자급 협의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이달 중순께 각료급 3차 회의를 갖기로 했다.
일본 언론에서는 6월 정상 간 합의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고, 내달 캐나다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있어 가능성은 높다.
다만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선거에 영향을 주는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선거 이후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집권 자민당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