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결렬 대비 군사적 대응안 논의
수일내 타격에 트럼프 의중 기운 듯
이란 “외교 통한 합의로 핵 해결을”
한편으로 러 손잡고 방공망 강화
이란은 방공망 강화를 위해 러시아와 비밀 무기 거래에 합의하는 등 미국의 공습에 대비하고 있다. 하메네이는 자신을 포함한 핵심 최고 지도부에 대한 암살에 대비하란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미국과 이란의 최종 핵 담판을 앞두고 전운이 고조되고 있는 모양새다. 22일 주이란 한국대사관은 미국의 공격에 대비해 교민들에게 “신속히 출국하라”고 공지했다.
● 美, 1차 공습 후 이란 지도부 축출 시도 검토 vs 이란은 방공망 강화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이란과의 최종 핵 담판 회담을 앞두고 협상 결렬 시 취할 군사적 대응 방안에 대해 J 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과 논의했다. 이 논의 뒤, 이란 측에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더 큰 공격을 감행한다’는 압박 차원에서 며칠 내로 제한적 정밀 타격을 감행하는 쪽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기울었다는 것이다. 신정일치 체제 수호 임무를 맡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 본부를 포함해 핵과 탄도미사일 관련 시설 등이 공습 대상으로 꼽힌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공습만으로 이란의 정권 교체를 유도하긴 어렵다는 회의론도 존재한다고 NYT는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작전 때처럼 특수부대 등 소규모 지상군을 투입하는 방안도 한때 거론됐다. 하지만 인명 피해 위험 부담이 커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 약 9200만 명, 탄도미사일 2000여 기를 보유한 이란은 중동의 대표적인 군사 강국이다. 또 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이란 지상군은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 등에서 높은 역량을 보여줬고, 하메네이에 대한 경호 수준도 매우 높다. 지상군 투입은 미국으로서도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조치인 것이다.
최근 이란은 방공망을 중심으로 한 방어 역량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2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이 방공망 강화를 위해 러시아와 4억9500만 유로(약 8431억 원)의 비밀 무기 거래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모스크바에서 체결한 합의를 통해 이란에 3년에 걸쳐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발사장치 ‘베르바’ 500대, ‘9M336’ 미사일 2500기를 인도하기로 했다. 베르바는 순항 미사일, 저고도 항공기, 드론을 타격할 수 있는 어깨 견착식 적외선 유도 미사일이다. 러시아는 2027년부터 2029년까지 3차례 무기를 인도할 예정인데, 이미 일부가 이란에 인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란이 헤즈볼라 같은 무장단체를 이용해 해외 미군 기지 등에 반격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NYT는 테러리스트 간 교신인 ‘채터(chatter)’가 최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이란이 예멘 후티 반군, 유럽 내 잠복해 있는 헤즈볼라 등과 함께 공격을 촉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 “우라늄 농축 포기 못 해”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22일 미국 CBS방송 인터뷰에서 ‘외교’를 통한 양국 합의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양측 우려와 이익을 수용할 수 있는 합의안을 마련 중”이라며 “이란의 평화적 핵 프로그램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면 유일한 길은 외교”라고 주장했다.
다만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이 요구하는 우라늄 농축 활동의 전면 중단을 두고 “이란은 평화적 핵 에너지를 누릴 모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며 우라늄 농축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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