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군함, 이란 미사일 격추
해상·내륙 곳곳서 공방전
트럼프 "가볍게 툭 친 수준"
방중 앞두고 확전에 선그어
호르무즈 통제하려는 이란
선박 심사 정부기관 발족
협상 거론 하루만에 또 교전 … 호르무즈 주도권 경쟁
"그들은 마치 나비가 무덤으로 떨어지는 것처럼 아름답게 바다로 떨어졌다!"
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어난 해상 교전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휴전 중에 일어난 이번 충돌은 '종전의 키'를 쥔 원유 수출의 병목지점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국의 주도권 싸움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교전 책임을 전가하며 "이란은 정상 국가가 아니다. 미치광이에 의해 운영되는 나라이며 만약 핵무기를 사용할 기회를 가진다면 의심의 여지 없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들은 결코 그런 기회를 갖지 못할 것이며 오늘 우리가 그들을 다시 무너뜨렸듯이, 그들이 빨리 (종전) 합의에 서명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우리는 훨씬 더 강력하고 폭력적으로 그들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압박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접근하는 위협을 제거하고, 미사일·드론 발사 기지와 지휘통제소, 정찰·감시·정보 기지 등 미군을 공격한 데 책임이 있는 이란군 시설을 타격했다"면서 "중부사령부는 확전을 추구하지 않지만 미군을 보호하기 위한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건으로 인해 미군 자산이 타격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이번 교전의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충돌은 해상에만 그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이란 언론과 소셜미디어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운송 중심지인 케슘섬과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시, 그리고 수도 테헤란에서 폭발이 발생하면서 공방전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란혁명수비대 대변인은 엑스에 "미국이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썼다.
이란 언론들도 양측의 교전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보도를 속속 전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은 반다르아바스와 케슘섬 일대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국영방송 IRIB는 "미군이 이란 유조선을 공격했으며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있던 적군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피해를 입고 후퇴했다"며 미군 함정이 표적이었다고 언급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충돌에도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은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레이철 스콧 ABC뉴스 기자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 교전은 "단지 가볍게 툭 친 것(love tap)"이라고 밝힌 뒤 "휴전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굳히기 위해 최근 정부 기관을 신설했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은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을 발족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공식화에 나섰다. PGSA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들을 심사하고 '세금'을 부과하는 역할을 맡는다.
PGSA는 '선박 정보 신고' 신청서를 발급해 모든 배가 안전한 항행을 보장받기 위해 의무적으로 작성하도록 했다. 이란이 PGSA를 신설한 것은 미국과 중동 주변국의 경고 속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굳히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CNN은 해석했다.
CNN이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현재 선사들에 배포된 신청서는 40개가 넘는 항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선박들은 선명, 식별 번호, 출항국, 목적지 등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 전 이란 당국에 미리 이메일로 제출해야 한다. 또 선주와 운항사의 국적, 선원들의 국적, 적재 화물에 대한 상세 정보 등도 보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특히 PGSA는 배들이 우회로를 만들지 못하도록 과거 선명도 적도록 했다. 이런 정보는 앞서 이란이 선박들에 요구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신청 절차를 공식화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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