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치쿤구니야 열병 확산에 중국 여행 경보 검토”

2 days ago 7

미국 보건당국이 모기 감염병인 치쿤구니야 열병 확산과 관련해 중국에 대한 여행경보 발령을 검토 중이라고 31일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중국 광둥성에서 보고된 치쿤구니야 열병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발병 규모와 범위를 평가하고 있습니다”고 밝혔다. 치쿤구니야 열병은 이집트숲모기 또는 흰줄숲모기에게 물렸을 때 감염되는 병으로 발열과 관절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중국에서는 최근 남부 지역인 광둥성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다. 광둥성 질병통제예방국에 따르면 올해 들어 4824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최근 일주일(20일~26일) 동안 감염된 사례가 2940건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중증 환자나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는 게 광둥성 예방국의 설명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9일 베이징에서 치쿤구니야열병 대응을 위한 전국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위원회 측은 “국내 유행 확산 및 해외 유입을 차단해야 한다”면서 “위험 지역의 환경 정비 및 소독을 강화하고, 과학적이고 효과적인 방제 작업을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감염자가 집중된 포산시에는 모기 퇴치를 위해 호수와 하천에 물고리를 투입했다. 물고기는 모기 유충을 먹는 역할을 해 물속 모기 번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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