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관세로
미국의 자산과 시장이 흔들리면서 최근 몇 주간 미국 자산을 매도한 자금들이 유럽과 일본의 주식으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몇 주 동안 미국에서 유출된 자본이 어디로 유입되는지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은행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까지 일주일간 미국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에서 89억달러(12조 4,000억원)의 자금을 빼서 78억달러(10조8,700억원)의 일본과 유럽 주식을 샀다. 이 기간중 일본 주식에는 44억달러, 유럽 주식에는 34억달러가 유입됐다. 일본 주식에 대한 유입액은 2024년 4월 이후 최대 규모이다.
투자자들이 위험 감수 성향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BofA는 지난주 암호화폐와 하이일드 채권에도 각각 23억 달러와 39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반면 금과 미국 국채에서는 총 60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이 은행은 또 자산 규모가 합계 3조 7,000억달러(5,155조원) 에 달하는 개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4주간 이들은 미국내 인플레이션 위험보다 디플레이션을 더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들 자산가들은 일반적으로 ‘디플레이션 방어’자산으로 간주되는 유틸리티 주식과 저변동성 고배당 ETF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부채 증권, 인플레이션 보호 국채, 금융 부문 ETF와 같은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을 매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BofA는 이 은행 개인 고객의 경우 금융 자산 포트폴리오의 62%를 주식으로 보유하고 20%는 채권, 12%를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