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전쟁 한달 … 이번 주말 중대 분수령
트럼프 "핵을 가진 이란은 암"
이란에 군사적 패배 인정 압박
보좌진에 4~6주 내 종전 지시
이란 "미국과 직접 대화 안해"
재침략 방지 등 5가지 요구
美, 협상 파트너 이란 고위급
암살 표적서 4~5일간 제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종식할 시한을 설정하고,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이란 역시 종전을 위한 조건을 제시하고 미국의 제안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양국의 종전 협상 소식에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등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이란 전쟁이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고 언급하며, 공개적으로 제시했던 '한 달 내외 종결'의 타임라인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백악관은 5월 14~15일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베이징 정상회담 전까지 전쟁 상황을 정리한다는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유니언역에서 열린 공화당의회위원회(NRCC) 만찬 모금 행사에서 "그들(이란)은 협상 중"이라며 "매우 간절히 협상을 원하고 있지만, 자국민에게 살해당할 것이 두려워 말을 못 꺼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 지도부는 우리(미국)에게 살해당할까 두려워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종전 실현을 위해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이란이 군사적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더 강력하게 타격하겠다고 경고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지옥을 불러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어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점"이라며 "현재로서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 오간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21일 저녁 이란 측이 대화를 원한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으며 생산적인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미국 측이 제시한 요구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양측의 입장 차가 워낙 커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 유예 시한으로 설정한 27일 이전에 합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포기를 포함한 15개 항목의 요구 조건을 이란 측에 전달했다. 이 가운데 백악관도 이란과의 협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현재 미국과 진행 중인 대화는 없으며, 대화할 의향도 없다는 점을 재차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과 진행 중인 대화는 전혀 없다"면서 "다양한 중재자를 통해 메시지가 전달되고는 있으나, 메시지 교환이 미국과의 협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란 지도부가 중재국을 통해 미국이 제시한 평화안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미국과 직접 대화할 의도는 여전히 없다"고 강조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종전을 위해서는 전쟁의 완전한 종식과 파괴한 시설에 대한 배상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이란의 고위 정치·안보 당국자는 이날 이란 국영 프레스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제안한 세부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며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종결 시점을 독단적으로 결정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이란이 종전을 위해 동의할 수 있는 다섯 가지 조건도 제시했다. 이들 조건은 적에 의한 침략·암살 완전 중단, 이란에 대한 전쟁 재발을 방지하는 견고한 메커니즘 수립, 전쟁 피해에 대한 명확한 배상, 중동 전역에 걸친 모든 전선과 저항 조직에 대한 전쟁 완전 종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합법적인 주권 행사와 이에 대한 보장 등이다.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과 협상을 추진하면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과 아라그치 장관을 최대 4~5일간 암살 표적에서 제외했다고 WSJ가 이날 보도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유력한 협상 파트너로 본다고 거론된 인물이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 서울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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