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외환당국 전격 금리점검
달러당 엔화값 159엔대서
155엔대 후반까지 급등세
정부개입 암시에 강세 전환
원화값도 엔처럼 급등 주목
미국과 일본 정부가 공동으로 엔저 방어에 나섰다. 정부 차원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까지 직접 언급하며 투기적 움직임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일 외환 당국이 과도한 엔저를 막기 위해 공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당국이 시장 개입에 앞서 주요 은행 등을 상대로 거래 상황 등을 문의하는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달러화당 엔화값은 지난 23일 일본은행이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리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오후 3시 30분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오는 4월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는데 우에다 총재의 발언이 이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시각이 강해지며 엔화 매도세가 거세진 것이다.
이에 따라 기자회견 직전 달러화당 158.6엔 수준이던 엔화값은 회견 도중 159.1엔대로 하락했다. 하지만 회견 직후 엔화값은 반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10분간 2엔 정도 움직이며 엔화값이 157엔대로 오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현지 언론은 일본은행이 외환시장에 본격적인 개입을 하기 전에 취하는 '레이트 체크'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연초부터 일본 재무성이 꾸준히 구두 개입을 했지만 이제 본격적인 실력 행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기자들의 레이트 체크 실시 여부에 대한 질문에 "이러한 상황에서 그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항상 긴박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개입설에 관해 답변하지 않았다.
일본이 마지막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은 2024년 7월이다. 당시 이틀에 걸친 총 개입 규모는 5조5348억엔(약 51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를 통해 뉴욕외환시장에서 161엔까지 떨어졌던 달러당 엔화값은 4엔 이상 급등하면서 157엔대로 오른 바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마지노선을 160엔대로 보고 있다. 이번에는 레이트 체크에 그쳤지만 실제 시장 개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도 이날 민방 TV에 출연해 "투기적이거나 매우 비정상적인 시장 움직임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수단에 관해서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지나친 엔저를 두고만 보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일본의 움직임에 발맞춰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도 23일(현지시간) 재무부 지시에 따라 주요 은행들에 '레이트 체크'를 요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뉴욕 연은은 재무부를 대신해 금융 거래를 수행한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당 엔화값은 추가 상승하며 155.8엔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이날 엔화 대비 1.7%, 한국 원화와 대만 달러화 등 다른 아시아 통화보다 1% 이상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달러화 약세에 따라 최근 저평가됐다는 평가를 받는 원화값도 상승했다. 달러화당 원화값은 지난 23일 주간 거래 때 1465.8원으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24일 오전 2시 마감한 야간 거래 기준으로 원화값은 주간 종가보다 3.3원 오른 1462.5원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 1467원 안팎으로 진입한 원화는 엔화 강세와 맞물려 상승폭을 확대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 서울 김슬기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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