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인사 만났다는 장동혁 “비공개 전제” 누군지 안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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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대표가 행정부 만나는 데 제약 있어
국무부 두차례 들어가서 브리핑 받고 회의
李 외교사고 치는 악조건 속 최대한 역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4.20.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4.20. 뉴스1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방미 성과에 대해 “미국 공화당 핵심 인사들과 실질적인 핫라인을 구축하여 흔들리는 한미 동맹을 지탱할 신뢰의 토대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으로 누구와 만났는지에 대해서는 “비공개를 전제로 만난 것”이라며 공개를 끝내 거부했다. 장 대표는 또 방미 기간 당내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묻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당원들이 선택한 당 대표”라며 “필요한 거취는 제가 결정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방미를 결정하기까지 깊은 고민이 있었고 논란이 따를 것도 충분히 예상을 했다”면서도 “그럼에도 이재명 정권의 잇따른 외교 참사로 대한민국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방미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종일관 국익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 정당 외교를 펼치는 데 최선을 다했다”며 “백악관과 미국 국무부 등 미국 정부 주요 인사들을 만나 통상 협상 등 산적한 경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을 지속해 나갈 소통 창구도 열었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자신의 방미 성과를 세 가지로 정리했다. 그는 “먼저 이란 전쟁으로 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미국은 동맹 파트너인 대한민국이 경제적 국제적 지위에 걸맞은 역할을 해주기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X에서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팔레스타인 탄압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최근 이 대통령의 이스라엘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진위가 무엇인지 궁금해하고 있었다”며 “미국도 대한민국 대통령의 발언을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반도 문제 관련 논의도 방미 과정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미국은 북한의 핵 문제와 최근 연이은 미사일 발사를 매우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남북 관계와 대북 정책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힘에 의한 평화’”라며 “제가 만난 미국 행정부와 상하원 의원 가운데 대북 유화책을 지지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통상 협상 등 양국의 경제 문제 관련해선 “미국 측이 최근 쿠팡 사태를 비롯한 우리 정부의 정책에 대해 반복적으로 우려를 표시했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미국 기업이 중국계 기업에 비해 오히려 차별을 받는다는 인식을 강하게 갖고 있었다”고 했다.

다만 장 대표는 이날 방미 과정에서 어떤 인사를 만났는 지에 대해서는 끝내 공개하지 않았다.취재진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그는 “저는 야당 대표로서 미국 국무부에 두 차례 들어가서 현안 브리핑을 받거나 회의를 했고, NSC에 가서도 현안 브리핑을 받았다”고만 밝혔다. 비공개 이유에 대해서는 “야당 대표가 행정부의 인사를 만나는 데는 외교 프로토콜상 일정한 제약이 있다”며 “많은 분들이 어디까지 만났냐, 누구를 만났냐라고 이야기하고 오늘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미 하원) 외교위원장을 만나지 못했다. 하원 의장을 만나지 못했다’고 비판하시던데 하원 의장은 우원식 국회의장도 만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통일부 장관이 이렇게 외교적으로 사고를 치는데 대한민국 정치인이 지금 미국에서 쉽사리 만나주려고 하겠느냐”고 했다.

한편 당내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방선거보다 방미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방선거를 위해서 방미했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부가 대미 외교에 있어서 계속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최근 이 대통령의 발언도 그렇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일으킨 문제도 그렇다”며 “야당이라도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가지고 국민들께 평가받는 것이 지방선거의 한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예비후보 등록한 곳부터, 이번 주부터 현장 방문을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방미 과정에서 논란이 된 미 연방의회 건물을 배경으로 ‘브이(V)’ 자 포즈를 취한 김민수 최고위원과 웃고 있는 사진에 대해서는 “저는 비난받을 만한 어떠한 언행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개인 일정 없이 공식 일정을 소화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맥락 속에 있었다면 그 사진도 문제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진에 대해서는 “의회에서 공식 일정을 마치고 다음 일정을 잠깐 기다리는 사이에 있었던 사진”이라며 “어떻게 공개가 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저는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저는 당원들이 선택한 당 대표”라며 “상황에 따라서 필요한 거취는 제가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게 말씀하신 의원님이 계신데 저는 그분의 거취를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면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당원들께서는 ‘지방선거를 잘 이끌라고 하는 것’을 저의 첫 번째 책무로 부여해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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