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우위 점하려 힘싸움 계속
개전 후 B-52 폭격기 첫 투입
결렬땐 대규모 공습 나설 수도
이란 대통령의 종전 언급 불구
강경파, 美빅테크에 공격 위협
미국과 이란 대통령이 나란히 종전에 대한 의지를 밝힌 가운데 5주차에 접어든 이란 전쟁이 마침내 종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양국 정상은 물론 외무장관과 이스라엘 총리까지 종전을 염두에 둔 발언을 쏟아내는 상황이다. 다만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양국의 군사적 긴장이 같이 높아지고 있어 낙관만은 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도 이란과의 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루비오 장관은 3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결승선이 보인다”며 “오늘이나 내일은 아니지만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그 어떤 국가도 이란을 돕거나 미국의 임무를 방해할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도 압박 수위 조절에 나섰다. 이란 정권의 완전한 파괴를 주장하던 이스라엘은 조기 종전에 대비한 명분을 쌓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을 통해 이란에 △핵 프로그램 타격 △탄도 미사일 시설 파괴 △정권 기반 무력화 △내부 보안군 압박 △수뇌부 제거 등 ‘5대 재앙’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란에서도 공개적으로 ‘종전’이라는 단어를 거론하면서 협상 조건을 공식화하고 나섰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통화에서 침략 재발 방지 등 필수 항목 충족을 조건으로 한 분쟁 종식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역시 이날 알자지라 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신뢰 수준이 ‘제로’라면서도 “휴전을 수용하기 보다는 전쟁의 완전한 종식을 모색한다. 이란뿐만 아니라 이 지역 전역에서 전쟁이 완전히 끝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의 조건에는 침략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과 피해에 대한 배상이 포함된다”며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침략 재발 방지를 주요 조건으로 내걸었다.
미국, 이스라엘, 이란 모두 대화의 문을 열어두면서도 군사적 압박을 병행하는 ‘양면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2~3주’라는 종전 타임라인을 제시한 상황에서 최후통첩 시한인 4월 6일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미국은 이란이 요구를 거부할 경우 예고한 대로 주요 에너지 시설을 파괴하고 핵 개발 프로그램을 완전히 무너뜨리기 위한 막판 대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옛 국방부) 장관은 이날 미국의 이란 작전 관련 브리핑에서 “향후 며칠이 결정적”이라면서 “우리는 폭탄으로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능하다면 우리는 그 협의가 이뤄지길 바란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미국이 전쟁이 발발한 이후 처음으로 이란 영토 상공에 B-52 폭격기를 투입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이란의 방공망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미군은 중동에 추가 병력을 속속 집결시키고 있다. 미국 니미츠급 항공모함인 조지HW부시호가 이날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를 출항했다. 부시호와 호위 전단은 6000명 이상 병력으로 구성됐다. 현재 중동 지역에 미국 육군 정예 82공수사단 소속 수천 명이 도착하고 있는 상황에서 항공모함이 총 3척이나 배치되는 것이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듯 ‘미국의 급소’인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인텔 등 18개 빅테크 기업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다.
이란 새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도 이날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이끄는 나임 카셈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저항을 지속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에 따른 이란 지도부 공백으로 내부 이견 조율에 어려움을 겪는 바람에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 지도부가 계속 교체되면서 이란 협상단이 자국 정부가 무엇을 양보할 의향이 있는지 알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봉쇄된 상태에서 전쟁을 끝낼 가능성까지 내비친 터라 에너지 수송로의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란은 이미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를 추진하며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석유 의존도가 큰 나라들이 알아서 하라는 식의 입장을 내놓고 있다.
NYT에 따르면 종전을 둘러싼 엇갈린 전망 속에서 양측은 이날도 무력 공방을 이어갔다. 이란 이스파한에서는 대규모 공습으로 큰 폭발이 발생했고, 앞서 두바이 항구에서는 쿠웨이트 유조선이 드론 공격으로 화염에 휩싸였다. 쿠웨이트 당국은 이 공격을 이란 소행으로 보고 있다.









![[MK시그널] 로보티즈, 美 빅테크에 로봇 손 부품 공급 및 피지컬AI 수혜주 등에 주가 상승세, MK시그널 추천 후 상승률 12.83% 기록](https://pimg.mk.co.kr/news/cms/202603/20/news-p.v1.20260320.5ea8839301ed4284a9cb365ffae9579b_R.pn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