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금리 19년새 최고… “연말 금리인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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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에 휘청
인플레 우려한 美 ‘채권 자경단’… 국채 매도하며 연준 정책에 경고
한국도 국채 금리-환율 상승세… 외국인 “팔자” 코스피 7208 마감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오른쪽)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여파로 코스피는 장중 7,053.84까지 밀리다가 전 거래일보다 0.86% 내린 7,208.95에 마감했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원 내린 1506.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오른쪽)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여파로 코스피는 장중 7,053.84까지 밀리다가 전 거래일보다 0.86% 내린 7,208.95에 마감했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원 내린 1506.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장중 연 5.20%까지 뛰어 약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중동 정세 불안 장기화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고금리 기조를 지금보다 더 오래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어서다.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응해 국채를 대거 매도(채권 금리 상승)해 연준 정책에 경고를 보내는 이른바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이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예측에 힘이 실리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달러화 강세(원화 가치는 하락)로 20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13원까지 올랐고, 코스피는 장중 7,050 선까지 밀렸다.

● “12월 美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50% 넘어”

19일(현지 시간)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장중 전 거래일 대비 0.07%포인트 상승해 연 5.20%까지 오른 끝에, 연 5.18%에 마감했다.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연 5.20%에 이른 것은 2007년 7월 이후 18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도 장중 연 4.69%를 나타냈다. 2025년 1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미 월가에선 국채 금리의 상승 배경으로 채권 자경단을 꼽고 있다. 채권 자경단은 미 정부와 연준이 물가 대응에 소극적이라고 판단해 국채를 대거 매도하면서 의도적으로 국채 가격을 떨어뜨려 시장 금리를 높이는 투자자다.

물가 상승 압력에 더해 국채 금리까지 치솟으며 미 연준이 기준금리 동결을 넘어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20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준이 올 12월 9일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3.50∼3.75%에서 0.25%포인트 높일 것이라는 예측은 40.9%로 나타났다. 1주일 전(29.3%) 대비 11.6%포인트 뛰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예측(14.3%)은 같은 기간 10.1%포인트 올랐다. 기준금리 인상 예측이 전체적으로 55.2%에 달했다.

● 韓 국고채 금리, 원-달러 환율 상승

물가 상승 압력에 따른 미 국채 금리 상승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높아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20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장중 전 거래일보다 0.028%포인트 오른 연 3.779%였다. 달러 강세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도 4거래일 연속 1500원 선을 유지했다.

외국인의 10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2.71포인트(0.86%) 하락한 7,208.95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이달 7일부터 20일까지 약 44조40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허장 재정경제부 2차관은 외환시장 간담회에서 “환율 변동성이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다”며 “투기성 거래 증가로 이어지지 않도록 필요시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아시아 주요국 증시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이날 전장 대비 1.23% 내렸다. 대만 자취안지수도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금리 상승은 기업 자금 조달 비용을 증가시켜 경기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당분간 국내 외환·채권·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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