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가 경찰 수사로 출국이 금지된 방시혁 하이브 의장(54)에 대해 출국 금지를 해제해달라고 요청한 가운데, 경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2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청은) 주한 미국대사관의 방 의장 관련 서한을 받아본 적 없다”며 “어떤 사유로 어떤 내용을 요청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미 대사관은 이달 초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에게 하이브 방 의장과 이재상 최고경영자(CEO), 김현정 부사장이 미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취지의 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대사관의 서한엔 7월 4일 예정된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 참석과 이달 말 시작하는 BTS의 미국 투어 지원 등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청장은 “(출국금지 해제) 요청이 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법과 원칙에 따라 요청이 타당한지 수사팀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 의장은 2019년 하이브 상장 전 기존 투자자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는 허위 정보를 제공해 그와 관계가 있는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팔도록 유도한 뒤 하이브를 상장해 1900억 원대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방 의장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8월 출국 금지했고,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불러 조사했다.경찰은 관련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박 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수사가 거의 마무리됐고 법리 검토 중”이라며 “머지않은 시일 내에 (수사를) 종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이다겸 기자 gy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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