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부활절 명절에 각종 그림을 입힌 계란을 먹으며 축복을 나누는 풍습이 있다.
최근 계란 값이 폭등하면서 부활절 명절의 주인공인 계란이 감자, 마시멜로 등으로 대체되고 있는 것이다.
12일(현지 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부활절 명절을 앞두고 미국인들 사이에서 비싼 계란 대신 감자, 마시멜로 등으로 부활절 계란을 만드는 방법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널리 공유되고 있다.AP 통신은 “감자나 심지어 돌멩이에까지 색을 입히는 아이디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각종 소셜미디어에는 마시멜로를 염색해 계란 모양으로 만들거나, 감자로 부활절 계란을 만드는 법 등의 영상이 꾸준히 게시되고 있다.
미국의 계란값은 2022년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되면서 특히 올랐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미국 내 계란 가격은 2023년 8월보다 28.1% 올랐다. 올해 1월 기준 미국 내 12개들이 대란(大卵)의 평균 소매가격은 4.95달러(약 7178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계란값이 내려갈 줄 모르자 ‘계란 없는 부활절 계란’ 외에도 여러 진풍경들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 초 미국에는 직접 닭을 키우려는 미국인이 늘었다. 달걀을 낳을 수 있는 암탉을 빌려 주는 대여 서비스까지 등장했다고 미국 온라인매체 액시오스는 보도했다.
미국반려동물제품협회(APPA)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가정에서 닭을 키우는 미국인은 약 1100만 가구다. 2018년 580만 가구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2월에는 펜실베이니아주 앤트림타운십에서 계란 10만 개를 실은 수송 트럭이 송두리째 도난당하기도 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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