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최고위, 선호투표제 놓고 친청 vs 친명 공개 설전…오늘밤 결론 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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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0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7.10 [서울=뉴시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0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7.10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들이 당 대표 선거에서 선호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한 전당대회준비위원회의 결정을 두고 10일 공개 설전을 벌였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선 “특정 후보가 불리하다는 이유로 전준위 결정을 엎으려 한다”며 도입 찬성 의사를 밝힌 반면, 친청(친정청래)계에서는 “후보 등록을 일주일 앞두고 당헌·당규를 어기면서까지 무리하게 룰을 개정하려 한다”고 반발하며 논의가 공전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이날 밤 최고위를 소집해 선호투표제 도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친명계 황명선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민주당 전당대회는 통합과 축제의 장이 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최고위가 전준위에서 의결한 선호투표제 방식과 청년최고위원 도입을 신속히 의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청계의 반발을 겨냥해 “힘으로 밀어붙여 자신에게 유리한 룰을 만들려는 시도는 당원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친명계 강득구 최고위원은 “선호투표제는 당헌·당규 위반이 아니며 당헌이 정한 결선투표의 한 방법”이라며 “당대표는 과반 득표로 선출한다는 대원칙이 있고, 구체적인 방법은 선호투표와 결선투표 등 두 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장 경선 때 실제 적용하는 등 선례도 있다”며 “선호투표는 특정인을 위한 제도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반면 친청계 이성윤 최고위원은 “당헌·당규는 어느 기구도 뛰어넘을 수 없는 최고 규범이다”며 “선호투표제를 도입하려면 당헌·당규를 개정한 후에야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후보 등록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규칙을 만들거나 바꾸려는 일은 특정 목적을 위해 예측 가능성을 훼손하려 한다는 의심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문정복 최고위원은 “당헌에서 대표를 과반수로 선출하도록 했고 이를 위한 결선투표를 명시했다”며 “당규도 선후투표와 결선투표를 서로 다른 투표로 명시한다”고 했다.

박규환 최고위원은 “선호투표는 결선투표의 한 방법이 아니고 전혀 다른 별개의 투표 방법이다”며 “결선투표는 선거에 당선 필요 표수를 얻은 후보가 없을 때 상위 투표자 둘 이상을 대상으로 다시 하는 2차 투표로 1차 투표로 과반수 득표자를 가리는 선호투표와 전혀 다른 방식”이라고 반박했다.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 대변인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날 열린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전체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2026.7.9 ⓒ 뉴스1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 대변인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날 열린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전체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2026.7.9 ⓒ 뉴스1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1·2·3순위 후보를 명기하고,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하위 득표자를 1순위로 투표한 유권자의 2순위 후보를 합산해 최종 당선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민주당 전준위는 9일 전체회의 후 “전준위 내에서는 당헌·당규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였다”며 추진 의사를 밝혔지만, 친청계의 반발로 최고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논의가 공전하고 있다.민주당 당헌 제25조는 “당 대표는 투표결과를 합산해 과반수의 득표로 선출한다. 이를 위한 결선 투표 실시 등 구체적인 사항은 당규로 정한다”고 명시하고 있고 당규 제4호는 “결선투표 실시의 구체적인 방법은 전준위에서 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친청계에서는 이를 두고 “당헌·당규는 결선투표제를 원칙으로 삼고 있으며 결선투표와 선호투표는 엄연히 다른 제도”라고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반면 친명계와 전준위는 “선호투표도 결선투표의 한 방법이며 이재명 대통령 대표 시절 되살린 방식”이라며 찬성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전준위가 9일 도입을 의결한 ‘직선제 청년최고위원’ 제도 신설을 놓고도 친명계와 친청계 최고위원 간 공방이 이어졌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청년과 함께 하는 정당, 미래를 준비하는 정당으로 거듭난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며 찬성 입장을 밝힌 반면, 문정복 최고위원은 “후보 등록을 며칠 앞둔 상황에서 룰을 바꿔가며 설치하는 건 저의가 있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당내에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김형남·정민철 등 청년최고위원 후보군이 친명계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 전 대표와 함께 활동하는 반면, 정청래 전 대표와 함께 뛸 청년최고위원 주자가 없기에 친청계의 반발이 이어지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도부 내 이견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주당은 이날 밤 최고위원회를 열고 선호투표지 도입 논의를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낮 시간 동안 의견을 취합하고 마지막으로 밤에 만나 구체적으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며 “어떤 형태로든 오늘 결론을 내겠다는 게 한 직무대행의 얘기”라고 전했다.

만일 최고위 내에서 이견이 이어지며 표결이 진행될 경우 친청계는 문정복 이성윤 박지원 박규환 최고위원 4명, 친명계는 강득구 황명선 최고위원 2명으로 4 대 2로 선호투표제가 부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지명직 최고위원도 새로운 직무대행이 맡고 있으면 원칙대로 당 대표가 새로 지명직 최고위원을 두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정 전 대표 시절 임명된 박지원 박규환 최고위원 및 최고위원 출마가 예상되는 이성윤 최고위원 등 친청계 최고위원들에 대한 사퇴를 요구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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