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시장 주춤하자…쿠팡, 해외 공략 '속도전'

1 week ago 17

쿠팡이 해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들어 대만에서 물류센터 증설을 마쳤고, 일본에선 음식 배달 서비스인 ‘로켓나우’를 일본 전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와 마케팅을 통해 현지 시장 점유율도 단숨에 끌어올렸다. 국내 e커머스 시장 성장세가 점차 둔화함에 따라 국경 밖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韓 시장 주춤하자…쿠팡, 해외 공략 '속도전'

◇일본·대만에서 ‘속도전’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일본 법인인 CP원재팬은 최근 로켓나우 서비스 확대를 위한 대대적 인력 확충에 들어갔다. 채용 대상에는 인사 담당자와 일본 내 홍보담당, 마케팅 담당 등이 포함됐다. 일본에서 로켓나우 앱 누적 다운로드 수가 출범 1년여만에 500만건을 넘기자 추가 채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로켓나우는 쿠팡이 지난해 1월 일본에서 출범한 음식배달 서비스다. 이후 1년여 만에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홋카이도, 교토 등 전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며 이용자 수를 빠르게 늘렸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밸류즈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일본 수도권 지역 배달앱 월간활성사용자(MAU) 수는 우버이츠(395만명), 로켓나우(378만명), 데마에칸(313만명) 순이었다.

단기간에 수도권에서 ‘3강 체제’를 굳히는 데는 사용료 무료화 전략이 주효했다. 한국과 달리 일본의 배달앱들은 사용자에게 서비스 사용료를 받아 왔다. 쿠팡은 이를 전면 무료화하는 대신, 지난달 말부터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배너광고 상품을 도입하는 등 자체 광고 수익 확대에 나섰다.

대만에서도 물류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지난 3월 쿠팡은 현지에 4번째 스마트 물류센터를 완공했다. 기존 대만 북부권에 집중됐던 물류 거점을 중부와 남부까지 넓혀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선 쿠팡의 지난해 대만 매출을 500억대만달러(2조33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만 e커머스 1위 사업자인 모모(약 1086억 대만달러)에 이어 2번째로 큰 규모다.

현지 투자액도 급증하고 있다. 대만 경제부 투자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쿠팡이 대만 정부로부터 승인받은 투자 금액은 2023년 24억7500만 대만달러, 2024년 81억6000만 대만달러, 지난해 247억5000만 대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3년간 누적 투자 금액은 한화로 1조5000억원이 넘는다. 지난해 쿠팡이 모회사인 쿠팡Inc에 창사 이래 첫 중간 배당금(1조4659억원)을 지급한 것도 해외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성장 정체된 국내 e커머스

쿠팡의 공격적인 해외 투자 배경으로는 국내 e커머스 시장의 성장 둔화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72조398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느는데 그쳐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2021년(20.2%) 이후 해마다 낮아지는 추세다.

국내 물류센터 공급이 몇년새 넘쳐나고 있다는 점도 이유다. 부동산컨설팅업체 CBRE코리아에 따르면 수도권 물류센터 공실률은 2024년 하반기 23%로 정점을 찍었다. 다만 이후 공급 과잉이 다소 완화되며 작년 하반기 17%대로 떨어졌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는 이미 대부분의 내수 소비자가 이용하고 있는 만큼 국내 시장은 포화 상태”라며 “투자자들에게 추가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잠재력이 높은 해외 시장 공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