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켓, 정밀 가공 넘어 AI플랫폼까지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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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기업을 향해] 우주씰링스그룹 부산 남구에 위치한 우주가스팩공업㈜ 본사 전경. 우주씰링스그룹 제공 가스켓(개스킷)과 실링(밀봉재)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각종 기계 설비의 생사를 가르는 부품이다. 원전 재가동과 신규 건설, 항공·방산 수요 확대, 수소·LNG 인프라 투자가 맞물리며 극한 온도와 압력을 견디는 고신뢰 실링 기술의 몸값은 갈수록 오르고 있다. 범용 제품은 가격경쟁에서 내몰리는 반면 특수 소재와 정밀가공 능력을 함께 갖춘 기업에는 새 시장이 열리는 시점이다. 1982년 부산에서 출발한 우주씰링스그룹이 이 흐름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박세호 회장 우주씰링스그룹은 고무에서 메탈 가스켓까지 모든 실링 제품을 자체 생산하는 라인업을 갖췄다. 이에 안주하지 않고 원자력 터빈 부품과 항공 특수 파트 가공을 위해 양산 공장을 증축하고 설비를 보강했다. 소재와 가공을 한 회사가 함께 다루면 납기와 품질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것이 고객이 꼽는 경쟁력이다. 박세호 회장은 이 투자를 “다음 100년을 먹여 살릴 기반”이라고 부른다.상생으로 여는 100년 박 회장에게 100년은 공장 안에서만 완성되는 숫자가 아니다. 그는 회사가 커질수록 성장의 몫을 지역과 나누는 데 힘써 왔다. 모교인 김천고와 부경대에 꾸준히 기부했고 본사가 자리한 부산 문현동 지역사회 발전에도 손을 보탰다. 그는 “지역과 대학이 함께 살아야 기업도 성장한다”고 말했다. 기부를 남을 돕는 시혜를 넘어 인재와 시장을 함께 키우는 투자로 보는 것이다. 그 생각이 실체를 갖게 된 계기는 지난해 1월 국립부경대 총동창회장을 맡으면서다. 부경대 캠퍼스는 세분화된 전공과 풍부한 인재, 산학협력 체제까지 잘 갖춰져 있지만 연구 성과가 사업으로 이어지는 데는 아쉬움이 있었다. 교수가 직접 사업자등록을 하고 창업에 나서기도 했으나 연구에 집중해야 할 이들에게는 또 다른 짐이 됐다. 실적 없이 연구 논문만 쌓이는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동창회 기부금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밖에 없었다. 박 회장이 동문회와 함께 내놓은 답은 역할의 분리였다. 연구는 교수와 연구진이 맡고 개발·영업·판매·제조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동문과 기업이 책임지는 구조다. 그렇게 세운 우주에이아이플렛폼㈜은 학교 따로, 동문 따로, 돈만 내놓던 방식에서 벗어난 국내 대학 첫 산학협력 법인으로 꼽힌다. 현재 한두 개 과제를 주력 프로그램으로 개발 중이며 연말께 첫 결과물이 나올 전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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