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5년 11월 세상을 떠난 배우 고 이순재의 마지막 투병 과정이 공개됐다.
12일 방송된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에는 배우 박소담과 박해미가 출연해 고인의 마지막 삶을 조명했다.
박소담은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를 함께했고 박해미는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고인의 며느리 역을 맡았다.
이순재는 지난 2025년 1월, KBS ‘연기대상’에서 데뷔 70년 만에 처음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이순재는 당시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다. 평생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사망 전 마지막 공식 석상 자리였다.
고인이 생의 마지막에 마주한 것은 ‘노인증후군(Geriatric Syndrome)’이었다. 이는 단일 질환의 문제가 아니라 근감소증, 난청, 백내장 등 여러 노화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며 신체 항상성이 무너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실제로 이순재는 2025년 1월 드라마 ‘개소리’ 촬영 당시 백내장 수술로 인한 시력 저하와 청력 이상을 동시에 겪었다. 보청기에 의지한 채 매니저가 크게 읽어주는 대본 을 외우며 카메라 앞에 서는 투혼을 발휘했다.
연극 ‘리어왕’을 열연할 때는 면역력이 급감하며 결국 폐렴으로 이어졌다. 임종 직전 고인은 전두엽 약화로 인한 ‘섬망’ 증세 속에서도 밤낮없이 연극 대사를 읊조린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사 대표는 “새벽에 잠들지 못하고 연기를 하셨다. 간호사분들에게 와서 연기해 보라고 하셨다. 힘든 와중에도 연기를 계속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무의식속에서도 ‘연기’에 대한 끈을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박소담은 ‘무대에서 죽고싶다’는 고인의 평소 철학을 언급하며 “선생님은 우리와 보내는 하루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씀하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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