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퇴행성 심장질환인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의 경우 증상이 없어도 조기에 수술하는 것이 장기 예후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장기 추적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강덕현 심장내과 교수팀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무증상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 145명을 대상으로 조기 수술군(73명)과 보존적 치료군(72명)을 평균 12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심혈관 사망 발생률이 보존적 치료군에서는 24%에 달했지만, 조기 수술군에서는 3%에 불과했다. 전체 사망률 또한 조기 수술군(15%)이 보존적 치료군(32%)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은 조기 수술군에서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보존적 치료군 환자의 97%는 10년 이내에 결국 증상이 나타나 수술을 받거나 사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최근 열린 미국심장학회에서 '세계적인 임상연구'로 선정됐고, 전 세계 의사들의 임상 치료 교과서로 불리는 'NEJM'에 25일(현지시간) 게재됐다.
NEJM은 피인용지수(IF)가 78.5로 네이처(48.5), 사이언스(45.8)보다 높은 최고 권위의 저널이다. 강 교수는 이번 발표로 NEJM에 세 번째 논문을 게재하는 쾌거를 이뤘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의 대동맥판막이 노화에 의해 석회화되면서 판막이 제대로 열리지 못하는 질환이다. 고령화로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환자 3명 중 1명은 아무런 증상이 없어 심장초음파 등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이번 연구를 포함해 2003년 이후 NEJM에 총 10편의 논문을 게재하며 국내 최다 기록을 세웠다. 단일 기관으로서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성과로, 한국 의료진이 세계적인 심장질환 치료 지침을 주도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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