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당신이 얼마나 고귀한 사람인지 한분 한분 삶 비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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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선서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선서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14일 "당신이 당신 자체로 얼마나 고귀한 사람인지 국민 한분 한분의 삶을 비추겠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오늘 저는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들이 결국 우리를 낙원으로 이끈다'라는 하태완 작가의 책 한 구절을 떠올리며 이 자리에 섰다"며 "이 말처럼 우리가 지켜내고 사랑하고 함께해 온 것들이 모여 대한민국을 더 좋은 곳, 더 따뜻한 국가로 이끈다고 믿는다. 여성가족부는 그 낙원의 문지기이자 길잡이"라고 했다.

강 후보자는 "우리 사회의 갈등과 반목은 우리가 지켜내고 사랑하고 함께해 온 것들을 무너뜨리고 혐오하도록 하고 싸우도록 한다. 이는 우리가 성장할 수 없도록 회복할 수 없도록 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명운 자체를 위협한다"며 "그런데 이 갈등을 통합해내고 반목을 조정하는 일이 주된 업무인 부처가 바로 여성가족부다. 즉 대한민국 존립의 근간을 맡고 있는 부처다. 우리 여성가족부는 300여명의 인원과 국가 예산의 0.26%라는 작은 어깨로 이 크나큰 짐을 감당하며 버텨내고 있다"고 했다.

강 후보자는 "성평등과 함께 대한민국이 성장하고 남성의 육아휴직이 자라는 만큼 대한민국이 빛나길 꿈꾼다. 고용 평등, 임금 공시제가 확대되고 종국에는 성별 임금 격차가 사라지도록 더 많은 의사 결정을 특정 성이 기울어진 채 진행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되감기를 하며 한 걸음, 두 걸음씩 부지런히 나아가겠다"며 "성폭력의 상처가 피해자인 나를 이 세상뿐 아니라 내 삶에서 밀어낼 때 그 저지선과 방어선이 울타리가 되겠다. 당신이 당신 자체로 얼마나 고귀한 사람인지 국민 한 분 한 분의 삶을 비추겠다. 여성가족부가 내 곁을 비우지 않았다는 믿음과 확신을 가지실 수 있도록 제도로, 예산으로 그리고 진심으로 증명해내겠다"고 했다.

강 후보자는 "내가 누구인지 혼란스럽고 이 세상도 거칠기 한이 없다고 느낄 아이들에게 여성가족부가 장막을 걷어주고 귀히 여기며 대한민국의 단단한 공동체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그 책임을 다하겠다"며 "나를 안아주고 당당하게 행복해도 되고, 혼자 걷는 연습을 조금은 늦게 해도 되는 내 본연의 모습으로, 우리 원래의 모습으로 있을 수 있는 쉼이 곧 가족이 될 수 있도록 행정의 크고 작은 경계들을 허물고 메우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께서 국가가 내 곁에 편하게 넉넉하게 있음을 실감하실 수 있도록 정비하고 또 정비하겠다. 지킬 수 있었던 귀한 생명들을 돌봄 공백으로 떠나보내지 않고 제대로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며 "우리의 오늘을 더 나은, 더 예측 가능한 내 일로 만드는 그 자리에 서 있고 싶다. 국민 한 분 한 분의 하루가 소중하지 않은 날이 없음을 명심하고 기민하고도 묵묵하게 일하겠다. 국민께서 지켜내시고 사랑하시는 모든 순간, 여성가족부가 그 뒤에서 든든하게 뒷받침할 수 있도록 최선과 진심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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