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구마모토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수백 명이 희생된지 10년. 구마모토는 재건을 향해 뚜벅뚜벅 걸었고, 그 뒤엔 일본 유명 만화 ‘원피스’가 있었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10년 전인 2016년 4월 14일부터 구마모토에서 연쇄 지진이 일어나 278명이 사망했다. 지진 발생 직후 구마모토 출신이자 인기 만화 원피스 작가인 오다 에이치로는 고향에 편지를 보냈다. 그는 편지에 원피스 주인공 ‘루피’의 일러스트와 함께 “반드시 부흥을 돕겠다”고 적었다.
구마모토는 이후 10년 동안 원피스와 함께 달렸다. 루피 등 주요 캐릭터의 동상 10개를 구마모토에 세웠다. 구마모토현청 앞에 ‘루피상’을 시작으로, 4년에 걸쳐 지진 피해가 컸던 지역을 중심으로 동상을 배치했다.
원피스 동상은 구마모토 부흥의 상징이 됐다. 방일 외국인(인바운드) 등 관광객에게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니혼게이자이는 “성지순례가 아닌 성상순례가 됐다”며 “여행하며 피해지를 방문하는 ‘부흥 관광’으로서 지진의 교훈과 관광 진흥이라는 두 측면을 모두 뒷받침했다”고 전했다. 구마모토현의 외국인 숙박객은 지난해 연인원 약 176만 명으로, 2015년의 2.5배로 늘었다.
원피스는 ‘해적왕’을 꿈꾸는 루피와 일행의 모험을 다룬 작품이다. 1997년부터 출판사 슈에이샤의 ‘주간소년점프’에 연재되고 있다. 일본 국내외 누적 발행 부수는 6억 부를 돌파했다. 지난 3월 넷플릭스에 공개된 실사판 원피스 시즌2는 ‘만화 실사화=흥행 부진’이라는 상식을 깨고,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다.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과거 오다 작가에게 선물 받은 원피스 일러스트를 자신의 SNS에 올려 화제가 됐다.
원피스 출판사 슈에이샤에는 또 다른 대작이 있다. ‘귀멸의 칼날’이다. 지난 9일 상영이 종료된 애니메이션 영화 ‘귀멸의 칼날:무한성편 제1장’은 전 세계에서 1179억엔의 흥행 수입을 올렸다. 일본 영화 사상 처음으로 흥행 수입 1000억엔을 돌파하며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누적 관객은 9852만 명으로, 일본 밖에서 7106만 명이 몰려 해외에서만 777억엔을 벌어들였다. 일본 내 수입(402억엔)의 두 배에 가까운 실적이다.
귀멸의 칼날을 영화로 제작해 배급한 것은 소니그룹 산하 애니플렉스다. 소니는 2010년대 ‘탈일렉트릭’을 선언하고 게임, 음악,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개혁에 착수하기 전까진 TV 등 가전 사업 비중이 최대였지만 지금은 4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현재 영업이익의 60%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소니는 게임, 음악, 영화 등 시너지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종합상사’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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