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차 존재하는 미·중
트럼프 '이란·3B'성과 강조
中은 "대화로 해결" 원론만
환구시보 "대등한 G2" 평가
약 반년 만에 다시 열린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양국의 반응이 미세한 온도차를 보였다. 미국은 핵심 의제로 떠오른 이란 전쟁과 '3B(대두·보잉·원유)' 매매 등에서 거둔 성과를 강조한 반면, 중국은 자신들의 핵심 이익인 대만 문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내세운 점을 부각했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인 의제는 이란 전쟁이다.
지난 14일 회담을 마친 직후 미국 백악관은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이 자유롭게 개방된 상태로 유지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며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된다는 데에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회동 이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이 회담에서 이란에 군사 장비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도 도움을 줄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언급했다.
이와 달리 중국은 이란 전쟁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다. 첫날 회담이 끝난 뒤 관영 신화통신은 "양국 정상이 중동 정세 등 주요 국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고는 이튿날인 15일 중국 외교부는 자료를 통해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도달하고 협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선 일은 국제사회의 환영을 받고 있다"며 "중국은 대화와 협상이야말로 올바른 길이고 무력 해결에는 출구가 없다고 생각해왔다"고 밝혔다.
대만에 대해서도 중국 측은 첫날 회담 도중 시 주석이 대만 문제는 레드라인이고 이를 잘 처리하지 못하면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그러나 미국 측은 이 사안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취재진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이 보잉 항공기 200대를 구매하기로 했고, 앞서 한국 부산에서 회동한 이후 재개한 미국산 대두 수입규모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시 주석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미국산 원유 구매에도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측 발표에서는 이러한 내용이 모두 빠졌다.
또 핵심 의제로 주목돼온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핵군축 문제 등은 미국과 중국 측 공식 발표에 아예 담기지 않았다.
한편 이날 중국 관영 언론들은 전날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 대해 '대등한 G2(주요 2개국) 관계'를 구축했다는 점을 일제히 자찬했다.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을 내고 두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중·미의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를 구축하는 데 동의했다면서 "중·미가 세계의 미래 발전에 더 많은 안정성과 확실성을 불어넣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반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 주석의 '투키디데스 함정' 발언을 겨냥해 "역사적 언급에 속아서는 안 된다"며 날을 세웠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 서울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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