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우성7차’(사진)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 차별화한 설계 등을 내세워 수주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시공사는 오는 23일로 열릴 조합원 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우성7차는 기존 802가구 아파트를 최고 35층, 1122가구로 탈바꿈하는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조합 추산 사업비는 6778억원 규모다.
삼성물산은 단지명을 ‘래미안 루미원’으로 제시했다. 특화 설계와 조경, 금융 지원, 첨단 서비스 등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설계는 글로벌 디자인그룹 아르카디스와 협업했다. 10개 동을 2열로 배치해 여유로운 동 간 거리를 확보하고, 양재천, 탄천, 대모산 조망 가구를 전체의 70%가 넘게 확대할 방침이다.
2개의 랜드마크 주거동 최상층에 ‘스카이 커뮤니티’를 조성한다. 단지 외곽은 저층, 중심부는 고층으로 구성해 자연스러운 스카이라인을 구현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지하 주차장도 도입한다. ‘AI 통합 주차 유도 서비스’를 통해 입차 시 차량번호를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입주민 차량이면 평소 선호하는 주차 위치나 거주 동과 가까운 곳으로 안내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단지명으로 ‘써밋 프라니티’를 제안했다. 조경 설계는 루브르박물관, 엘리제궁, 루이비통 본사 등을 설계한 프랑스 유명 건축가 장미셸 빌모트와 조경 전문업체 바이런이 공동으로 작업한다. 바이런의 디자인 디렉터인 김영민 서울시립대 교수는 ‘대지에 새겨진 자연의 결이 도시와 호흡하다’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지상 구조물을 최소화하고 필로티 높이를 높여 단지 전체를 하나의 공원처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고성능 바닥 충격음 저감 시스템인 ‘스마트 사일런트 바닥 구조’도 최초로 적용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경량·중량 충격음 모두 1등급 성능을 획득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