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부터 왕까지"..현우, 같은 듯 다른 얼굴[★FULL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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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일일드라마 '마리와 별난 아빠들' 이강세 역 배우 현우 단독 인터뷰

현우 /사진제공=매니지먼트W

배우 현우가 데뷔 18년 차에도 여전한 연기 갈증을 털어놨다.

스타뉴스는 최근 서울 마포구 모처에서 지난 27일 종영한 KBS 1TV 일일드라마 '마리와 별난 아빠들'(극본 김홍주, 연출 서용수)의 배우 현우와 만나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마리와 별난 아빠들'은 피보다 진하고, 정자보다 끈질긴 별난 가족의 탄생을 그린 드라마로, 현우는 산부인과 1년 차 레지던트 이강세 역을 맡았다.

이강세는 마리(하승리 분)의 의대 선배이자 따뜻한 연인이자 아버지가 밖에서 낳은 혼외 자식으로 성장 과정에 상처를 지닌 인물이다. 현우는 하승리와의 핑크빛 로맨스는 물론 예상치 못한 운명에 휘말리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 이강세를 안정적으로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현우는 종영 소감에 대해 "사건이나 사고 전혀 없이 재미있게 잘 촬영했다. 이번에 '일일드라마 호화 캐스팅'이 뭔지 제대로 알았고, 따뜻한 드라마를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마음도 따뜻해졌다. 현장의 모두가 성격이 좋아서 '예쁜 촬영장'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시원하고 섭섭하고 아쉬움이 든다"고 밝혔다.

◆ 현우의 '이강세'..원래는 없던 캐릭터

현우 /사진제공=매니지먼트W

이강세라는 인물은 추후 만들어진 인물이라고. 이같이 밝힌 현우는 "작가님이 말씀해 주신 건데, 원래 강세는 대본에 없는 인물이었다. 나중에 추가된 인물이다. 마리와 함께 청춘 이야기의 한 축을 담당할 인물을 추가하신 게 아닌가 싶다. 없었던 캐릭터였다 보니 실제로 저와 가장 비슷하게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강세는 극 중 친부 조기창(주석태 분)이라는 암초를 만나며 큰 내적 변화를 겪는다. 이강세 출생의 비밀과 관련해 현우는 "드라마에 많은 이야기와 이해관계들이 얽혀 있으니 (이강세의 친부 관련) 분량은 극 후반에 나타나게 됐다. 원래도 형(주석태)와 친분이 있는데 이번엔 아버지와 아들로 만나 감회가 새롭더라. 저는 대본에 적힌 대로 최선을 다했고 감독님과 대화를 하며 잘 촬영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드라마 남자 배우들 대부분이 목소리가 차분하고 낮은 편이라 저는 톤을 좀 다르게, 높게 잡아봤다. 저도 평소엔 톤이 낮은 편인데 아무래도 (시청자들이) 귀로 듣는 것도 중요하지 않나"라고 고백했다.

목소리 변화는 인물의 특징과 극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기 위한 현우의 노력이었지만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낯설다'는 반응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현우는 "8개월 동안 일부러 목소리를 올려서 촬영했더니 지금도 성대가 올라가 있다. 목도 계속 쉬더라. 어떤 분들은 '목소리 왜 저렇지'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셨는데 차별점을 두기 위한 제 나름의 노력이었다"고 말했다.

이강세는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 차인 인물로, 극 중 의학적인 내용이 많이 등장하진 않으나 배우로서는 의학 공부를 꼭 거쳐야 했다고. 현우는 "자료도 많이 찾아보면서 의학 공부를 했다. 드라마에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일 아닌가. 실제로는 강민보(황동주 분) 팔에 주사를 놓는 것밖에 안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연습이나 공부를 게을리하진 않았다. 오히려 재미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 처음 연기 호흡 맞춘 하승리와 편안하게 촬영

배우 하승리, 현우가 13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KBS 1TV 드라마 '마리와 별난 아빠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KBS 2025.10.13 /사진=이동훈 photoguy@

현우는 하승리와 첫 연기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하승리가) 워낙 잘하는 배우다. 장난도 많이 치고 잘 어울리며 편안하게 촬영한 것 같다. 함께 연기할 수 있어 좋았다. (하승리가) 때론 연인처럼 때론 동생처럼 때론 선배처럼 느껴지는 마리를 잘 표현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류진, 황동주, 공정환, 주석태, 금보라, 박은혜 등 수많은 선배들과 함께한 현장을 어땠을까. 현우는 대기실 풍경을 떠올리며 "여자 대기실은 어떤지 몰라도 남자 대기실은 정말 조용했다. 다들 내성적인 성격이라 카페에서 각자 할 일을 하는 사람들처럼 있었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불편한 게 아무것도 없는 현장이었다. 처음 본 (황)동주 형, (김)영재 씨와도 어색하지 않게 잘 지냈다. 누군가 나서거나 그런 것도 없었지만 조용하고 차분하게 잘 지냈다고 생각한다"며 동료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일일 드라마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시청자들과 수개월에 걸쳐 주5일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시청자들과의 호흡도,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는지 묻자 현우는 "드라마 내용이 '정자' 이야기라 시청자 분들이 어렵게 생각하실까 걱정했는데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아쉬운 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이런 드라마를 선보였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마리와 별난 아빠들'의 시도로 하여금 좀 더 다양한 작품들이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120부가 넘는 시간동안 함께해 주신 시청자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또 다른 작품에서 인사드릴 때 새로운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 연기 인생 18년 차, 변화하는 연기 보여주고 파

현우 /사진제공=매니지먼트W

데뷔 18년 차인 현우는 지난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꽃선비 열애사' '로스쿨'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99억의 여자' '마녀의 사랑' '브라보 마이 라이프'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송곳' '뿌리깊은 나무', 영화 '너를 줍다' '더 웹툰: 예고살인'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본업인 연기뿐만 아니라 예능에서의 활약상도 인상적이다. 특히 지난해 tvN STORY 트로트 예능 '잘생긴 트롯'에 출연해 새로운 인상을 남기기도.

현우는 20년 가까이 활발한 활동을 이어온 것에 대해 "워낙 일 욕심도 많고 호기심도 왕성한 편"이라며 "체력이 되는 한 뭐든 더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트로트 가수 도전에 대해서는 "욕심은 늘 있었다"며 "KBS 2TV '불후의 명곡', MBC '복면가왕'에도 출연했었다. 가수 분들처럼 잘은 못하지만 관심은 꽤 있다. 부모님도 트로트를 좋아하시다 보니 더 도전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저도 제 실력을 알다 보니 꼴등을 할 것 같진 않았다"며 웃어 보였다.

현우하면 떠오르는 수식어 중 '동안'도 빼놓을 수 없다. '마리와 별난 아빠들'에서도 실제 자신의 나이보다 10살 이상 어린 인물을 위화감 없이 소화했을 만큼 연예계 대표 동안 배우로 손꼽힌다.

동안 이미지에 대해 현우는 "지금쯤 아버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호탕하게 웃은 뒤 "이번 드라마 때 (황)동주 형에게 '아빠 역할은 어떻게 해야 할 수 있냐'고 물으니 형이 '나는 네 나이 때 아빠 역할을 하긴 했는데, 너는 아직이다. 넌 좀 더 있어야겠다'고 하시더라. (동안이라는 것이) 고충이긴 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스스로도 의문이다. 언제까지 젊은 역할만 할 수는 없지 않나. 핸디캡이 있는 것 같다. 보여드릴 모습이 아직도 많은데 이러다가 더 못 보여드리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여러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늘 있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또 "단계별로 차근차근 밟아 오긴 했는데 너무 잔잔하게 온 것 같아 아쉬움도 있다. 안정적으로 연기 생활을 했지만 그게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여전히 대본을 잡으면 초심이다. 한 작품 끝나면 또 한 작품 하고 싶고 그렇다. 언제 관객들,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이 든다. 매년 한 작품씩은 보여드리고 싶어서 계속 욕심을 내고 있다"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거지 (연기)부터 왕까지 하고 싶다. 외모는 똑같아도 연기는 늘 변화하는, 똑같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무엇이 됐든 새로움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늘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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