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 더이상 경기민감주 아니다”
AI 수요에 따른 구조적 성장주 판단
PER 6배…TSMC에 비해 과소평가
삼성전자 28년 영업익 511조 전망
일본 노무라 증권이 15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59만원과 400만원까지 올려 잡았다. 이날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 넘게 급락하면서 오는 월요일 국내 증시에서도 추가 조정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아직 저평가”라는 진단을 내놓은 것이다.
노무라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34만원에서 59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234만원에서 400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두 종목 모두 현 주가 대비 118% 이상의 상승 여력을 제시한 것이다.
노무라가 목표가 대폭 상향한 근거는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변화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두 기업을 전통적인 경기민감주가 아닌 구조적 성장주로 재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PC·스마트폰 수요에 메모리 가격이 요동치는 시기를 지나,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메모리 수요를 단기 사이클이 아닌 구조적 성장 영역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밸류에이션 방식으로는 양사의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내놨다. 노무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6배 수준”이라며 “PER 20배 안팎인 TSMC 수준에 근접해야 마땅하다”라고 강조했다. 시장이 두 회사의 수익 지속성과 안정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무라는 AI 패러다임이 지식을 주입하는 대규모 학습에서, 실질적인 서비스 구현을 위한 추론 단계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에이전틱 AI의 경우, 추론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산 결과를 임시로 저장해 과거 계산을 생략하는 KV(key value) 캐시 메모리가 급격히 늘어난다. 병목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대역폭이 넓은 HBM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대규모 언어 모델이 답변을 생성하기 전 외부 데이터베이스에서 관련 정보를 미리 검색해 가져오는 검색증강생성(RAG) 역시 메모리 사용량을 늘리는 요소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도 메모리 수요 급증의 주요 동력으로 꼽았다. 노무라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자본지출(CAPEX)이 지난해 1조1600억달러에서 2030년 6조1300억달러로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데이터센터 투자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현재 9%에서 2030년 23%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는 향후 5년간 메모리 수요가 수천 배 규모로 늘어날 수 있는 반면, 공급 증가 속도는 5~6배 수준(연간 약 30%)에 그칠 것이라며 극심한 수급 불균형을 예상했다. 여기에 더해 현재 메모리 공급 계약 상당수가 3~5년 장기 공급 계약(LTA)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고, 선급금 지급과 설비투자 지원 약정까지 포함돼 계약 리스크가 크게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노무라는 SK하이닉스 HBM의 기가바이트당 평균판매가격(ASP)이 2026년 약 12.90달러에서 2027년 20.90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양사의 수익성도 큰 폭으로 개선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올해 307조원에서 2028년 511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하이닉스 역시 올해 영업이익 281조원에서 2028년 480조원으로 폭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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