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쇼크 우려 韓 직격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
유가 13%·천연가스 40% ↑
美 "에너지값 완화 조치할것"
이란 전쟁 여파에 세계 원유운송 요충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전 세계에 오일쇼크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중동산 원유와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TTF거래소에서 천연가스 선물 근월물 종가는 1㎿h당 44.51유로로 전 거래일 대비 40% 급등했다. 전날 이란의 드론공격을 받은 카타르가 라스라판 LNG 시설에서 생산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카타르는 세계 LNG 생산량의 20%를 생산하는 주요 생산국이다.
국제유가도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오름세를 타고 있다. 특히 이란이 원유운송의 20~3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제 군사력 사용에 나서며 후폭풍이 거세다. 세계 6위 컨테이너 선사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의 제러미 닉슨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전 세계 컨테이너선 선단의 10%가 이곳에 있다"며 "모든 화물이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 허브 항만에 쌓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쟁 여파에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7.74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6.7% 상승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장중 한때 13% 급등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 이후 1년여 만에 기록한 최고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6.3% 올랐다. 바클레이스는 "중동 긴장이 지속된다면 브렌트유가 100달러를 돌파하는 것은 물론이고 1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에너지 위기가 확산되자 대응에 나섰다. 이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에너지 가격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여러 단계를 순차적으로 시행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런 상황을 사전에 예상했다"고 말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 대부분이 중국, 인도, 일본, 한국 등 아시아로 향한다는 점에서 이들 국가 에너지 가격에 상당한 충격이 될 전망이다. 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정유·석유화학 업계 전반에 공급 차질에 대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정유사 관계자는 "미국산 원유 비중이 일부 확대돼 왔지만 단기간에 전면 대체하기에는 물량과 물류 여건 모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뉴욕 임성현 특파원 / 서울 이동인 기자 /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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