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스마트농업단지'에 꽂힌 청년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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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가 청년 농업인을 육성하기 위해 밀양에 조성한 스마트팜혁신밸리에서 청년농부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경상남도 제공

경상남도가 청년 농업인을 육성하기 위해 밀양에 조성한 스마트팜혁신밸리에서 청년농부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경상남도 제공

청년 농업인에게 농지를 공급하고 은퇴를 희망하는 고령농의 농지 처분을 돕기 위해 경상남도가 처음 도입한 스마트농업단지 분양에 관심이 쏠린다.

경상남도는 ‘청년농업인 분양 스마트농업단지 조성사업’에 전국에서 33명의 청년농이 신청했다고 2일 발표했다. 3 대 1에 가까운 경쟁률로, 강원과 부산 등 관외 지역 희망자도 다수 포함됐다.

이 사업은 밀양시 초동면 대곡리 일원에 약 10㏊(국비 89억원) 규모의 집단화된 농지를 조성해 청년농에게 분양·임대하는 프로젝트다. 전국에서 이런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경상남도가 유일하다. 도는 4월부터 최종 12명을 대상으로 농어촌공사의 부지 매입과 청년농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며, 현재 농지에 대한 감정평가를 진행 중이다.

이 사업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청년농의 초기 영농 부담을 크게 낮춰주기 때문이다. 임차료는 시세 대비 절반 수준인 3.3㎡당 약 419원으로, 1㏊ 기준 연간 약 126만원 정도다. 또 일정 기간 임차 후 원리금을 상환하면 농지 소유권을 이전받을 수 있다. 연 1% 고정금리에 최장 30년 상환이라는 조건은 자산 기반이 취약한 청년농의 실질적인 ‘자립 사다리’가 될 전망이다.

밀양에서 대추방울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는 청년창업농 김민석 씨는 “이 사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동료 청년농업인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과 농지 매입에 따른 초기 자본 부담을 줄여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라며 “앞으로 마련될 농지에서 저만의 스마트팜을 구축해 대추방울토마토 영농을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경상남도는 농지 매도 시에도 임대차 계약 당시 감정가를 기준으로 공급해 지가 상승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 선정된 청년농에게 영농정착지원사업과 맞춤형 지원사업을 우선적으로 연계해 시설 설치와 경영 안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 사업의 또 다른 장점은 한국농어촌공사(농지은행)의 ‘선임대후매도’ 사업과 유사한 형태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지방자치단체가 확보한 일정 구역의 집단화된 농지를 청년농이 쉽게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동시에 농업 경영 및 지원사업 등 영농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활성화할 수 있고, 장비와 농기계의 공동 활용, 작업 일정 및 관리 방식의 표준화로 영농의 생산성과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도 관계자는 “이 사업은 청년농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동시에 농지 처분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농의 부담을 덜어주는 지역 상생 모델”이라며 “목표한 부지를 차질 없이 공급해 더 많은 청년농이 경남에서 영농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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