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3년 만의 반전 드라마·경주로에 나타난 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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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년 만에 최고 자리에 우뚝 선 스피드영.

데뷔 3년 만에 최고 자리에 우뚝 선 스피드영.

스포츠에서는 누군가의 라이벌이나 후계자로 평가받으면서도 ‘넘버 원’에 오르지 못하다 뒤늦게 꽃을 피운 경우가 많다. 가을을 뜨겁게 달군 10월의 한국 경마에서도 그런 장면이 탄생했다.

●스피드영이 써내려간 3년 만의 반전 드라마!
19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대통령배(G1·2000m) 경주에서 최고 마 ‘글로벌히트’의 그늘에 가려 늘 정상 주변에만 맴돌던 ‘스피드영’이 데뷔 3년 만에 가장 높은 자리에 우뚝 섰다.

대통령배는 당해 최고의 국산 경주마를 가리는 ‘코리아프리미어 시리즈’의 다섯 번째 관문으로 2025년 현재 한국경마 최강 투톱으로 불리는 글로벌히트와 ‘석세스백파’를 비롯해 장거리 강자들이 대거 출전했다.

스피드영은 오랫동안 함께 달려온 정도윤 기수와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압도적인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우승으로 코리아프리미어 시리즈 승점 1위로 올라서며 강력한 ‘연도대표마’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스피드영이 오는 11월 30일 제43회 그랑프리에서 새로운 넘버 원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은 새로운 관전포인트가 되기에 충분하다.

가장 많은 인기를 모았던 글로벌히트의 부진이 이어지며 앞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인지, 그랑프리에서 설욕하며 최고 명마의 영광을 되찾을지도 지켜봐야할 또다른 관심거리다.

공룡 코스튬을 하고 경주로를 달리고 있는 한 가족.

공룡 코스튬을 하고 경주로를 달리고 있는 한 가족.

●경주로에 나타난 공룡?
18일 경주가 끝난 렛츠런파크 서울 경주로에 공룡 코스튬을 한 가족이 등장했다. 바로 ‘제4회 렛츠런파크 경주로 마라톤’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이 외에도 경주마 육성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에 등장하는 말 코스튬을 비롯해 ‘케데헌’, 슈퍼맨 등 다양한 코스튬으로 개성을 뽐낸 참가자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국내 유일의 모래 경주로 마라톤은 10월 경마장을 달군 또다른 명장면이라고 보기에 충분했다. 참가자 1458명을 포함해 4200명의 방문객이 열정으로 함께 했다.

‘코스튬런’, ‘거북이런’, ‘경쟁런’ 등 세 가지 코스로 구성된 렛츠런파크 서울 경주로 마라톤 대회에는 가족단위 참가자부터 러닝 마니아까지 폭넓게 참여했다. 평상시 경주마들에게만 허락된 경주로 위를 직접 달려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에 참가자들은 모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며 입을 모았다.

초등생 자녀와 함께 ‘거북이런’에 참여한 한 참가자는 “도로 위를 달리는 일반 마라톤과 달리 모래 위를 달리는 것이 결코 녹록치 않았지만 아이와 함께 성취의 기쁨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경주 시작 전에 말도 구경하고 다양한 이벤트 참가도 가능해 알찬 주말을 보냈다”고 말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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