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경주 선방사 탑지석(塔誌石·탑을 조성하게 된 내력이나 봉안된 유물을 기록한 돌)에 담긴 내용의 일부다. 오랫동안 학계에 문자 자료로만 알려져 왔던 이 탑지석의 실물이 뒤늦게 확인돼 발견 100년 만에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 불교 문화를 소개하는 상설전시관 ‘신라미술관’에서 9세기 후반 신라의 조탑(造塔) 신앙과 사리장엄 의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꼽히는 선방사(禪房寺) 탑지석을 최초로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선방사는 과거 경북 경주 남산 선방곡에 있던 사찰로, 오늘날 삼불사가 세워진 자리에 있었다고 추정된다. 탑지석은 1926년 경주 배동 석조여래삼존입상 인근에서 발견됐고, 1938년 구로다 간이치(黑田幹一)라는 인물이 사진과 탁본으로 돌에 적힌 내용을 공개한 적이 있다. 최근 학예연구사가 다른 전시를 준비하던 중 수장고에서 실물의 존재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박물관은 신라미술관 개편을 통해 불교 공예품과 사찰 생활용구 93점을 새롭게 전시한다. 신라 최대의 사찰로 여겨지는 황룡사 건물터와 회랑 터 등에서 출토된 유물로, 그동안 특별전이나 학술보고서에 부분적으로만 공개됐다. 야외 전시장에 놓여 있던 나한상(羅漢像)과 경주 석장사 터에서 출토된 탑 불상무늬 벽돌도 신라미술관에서 관람객을 만난다. 경주박물관은 “앞으로도 상설 전시를 꾸준히 개선해 신라 문화의 깊이와 가치를 더욱 충실히 전달하는 데 힘쓰겠다”고 했다.
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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