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병기 ‘차명후원 의혹’도 수사…지방선거 이후 결론 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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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무소속 의원. 2026.4.8 뉴스1

김병기 무소속 의원. 2026.4.8 뉴스1
공천헌금 수수와 차남 취업 청탁 등 김병기 무소속 의원과 관련된 13개 의혹을 9개월째 수사 중인 경찰이 추가로 김 의원의 후원금 차명 기부 의혹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동안 김 의원을 7차례 불러 조사한 경찰이 일부 혐의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면서 김 의원에 대한 처분이 6·3 지방선거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4~5월 김 의원의 과거 후원자와 후원금 관리를 맡았던 인물 등을 피의자로 입건한 뒤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과거 지방선거에서 김 의원에게 공천을 받기 위해 대가로 후원금을 차명으로 건네거나, 차명임을 알고도 후원금 처리를 도운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1월 12일 고발됐다.

경찰은 이 같은 차명 기부 방식을 기존 13개 의혹 중 하나에 포함시켜 김 의원이 차명 후원을 지시하거나 관여했는지 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구 지역 정치인들로부터 2017~2024년 1인당 1000만 원이 넘는 고액 후원을 받았고, 이들은 당시 각각 동작구청장 후보와 서울시의원 후보 등으로 공천받아 이 돈이 공천 대가성 헌금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의원은 이 밖에도 202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의원의 부인 이모 씨가 전직 서울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총 3000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사적 유용에 대한 수사를 무마해 달라는 청탁을 경찰 출신 국회의원에게 부탁했다는 의혹, 차남의 숭실대 특혜 편입과 취업 청탁 의혹, 강선우 의원의 ‘공천헌금 1억 원 수수’ 묵인 의혹 등을 받는다.

경찰 안팎에선 늑장 수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18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 관련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수사를 일괄 종료하는 게 좋겠지만 워낙 상황이 많아 마무리된 것부터 정리하려 마음먹고 있다”며 “대부분은 마무리됐지만 법리 검토 과정에서 수사할 부분이 나오기 때문에 법리 검토가 끝나야 다음 단계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다겸 기자 gy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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