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12·3 비상계엄에 관해 "더불어민주당과는 제대로 싸우지 못하고 내부 총질만 일삼았던 국민의힘에도 나머지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한 출마 선언에서 "국민의힘을 하나로 모아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겠다. 혁신은 '탄핵의 바다'가 아니라 계엄의 원인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탄핵의 바다를 건너자'는 말은 더불어민주당이 만든 보수 궤멸의 프레임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계엄은 수단이 잘못되기는 했지만,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 끊임없이 의회 폭거를 저지른 민주당에 계엄 유발의 커다란 책임이 있다"며 "의회 폭거를 저지르는 더불어민주당과는 제대로 싸우지 못하고 내부 총질만 일삼았던 국민의힘에도 계엄 유발의 나머지 책임이 있다"고 했다.
장 의원은 "내부 총질과 탄핵 찬성으로 윤석열 정부와 당을 위기로 몰아넣고 더불어민주당이 만든 '극우'라는 못된 프레임을 들고 와서 극우 몰이를 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이재명 정부와 제대로 싸우게 만드는 것이 바로 혁신의 시작이다. 대한민국 헌법정신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이곳에서 그 싸움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장 의원은 공약으로 △인적 쇄신 △인재 양성 시스템 구축 △여의도연구원 쇄신 △수도권 등 취약지역 당 비중 확대를 내세웠다.
장 의원은 인적 쇄신과 관련해선 "다음 총선에서 그 어느 때보다 과감한 인적 쇄신을 하겠다. '싸우지 않는 자 배지를 떼라' 제대로 싸우는 사람만 공천받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촘촘한 의정 평가 기준을 마련해 공천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인재 양성 시스템 구축에 관해선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인재를 발굴하여 양성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인재영입위원장을 당 5역에 포함하고, 상근직으로 전환하겠다. 분야별 전문가, 미래인재 등을 상시 발굴하고, 여러 당직에서 활동할 기회를 보장하겠다"며 "이를 위해 당의 교육·연수 기능을 다시 살려내겠다. 청년정치학교를 통해 보수의 DNA가 충만한 청년 정치인을 육성하겠다. 정치 신인의 진입장벽도 획기적으로 낮추겠다"고 했다.
여의도연구원 쇄신에 대해선 "당의 전략을 만드는 싱크탱크의 기능을 살려내겠다. 혁신성장, 민생경제, 청년, 고령화, 저성장, 기후 위기 등의 문제에 대해 중장기적인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취약지역 확대안으로는 "우리 당의 의석수가 부족하고, 지지세가 약한 지역에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 지명직 최고위원이나 주요 당직에 여성·청년·호남·수도권 인사와 원외 당협위원장을 중용하겠다"고 했다.
한편, 장 의원을 비롯해 현재까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의원, 조경태 의원,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양향자 전 의원이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