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하셨어요", "파이팅", "고개 숙이지 말아요"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LAFC)을 포함한 선수 9명이 1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손흥민이 입국장을 빠져나오자 밤새 기다린 팬들이 선수들에게 외친 말이다.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 일정을 마친 뒤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차례로 입국길에 올랐다. 전날인 지난달 30일 오전에는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 등 8명이 먼저 한국 땅을 밟았다.
이어 이날 손흥민과 함께 이동경(울산), 김진규(전북), 이한범(미트윌란), 이태석(빈), 이기혁(강원), 배준호(스토크), 조위제·강상윤(전북) 등이 입국했다.
이들이 탑승한 항공편은 새벽 4시 무렵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팬들은 이보다 두 시간 앞선 새벽 2시부터 대표팀 유니폼 차림으로 공항에 자리를 잡고 선수단을 기다렸다. 비행기 도착 시각이 다가오자 게이트 주변에는 팬들과 구경 나온 시민 등 50여명이 모여들었다.
가장 먼저 손흥민과 엄지성, 김승규, 송범근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나머지 선수들은 약 20분 간격으로 뒤따라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취재진이 손흥민에게 소회와 팬들에게 전할 말을 묻자 그는 "죄송하다"는 짧은 답변만 남겼다.
이날 공항 분위기는 전날 귀국한 홍명보 감독 일행에게 300여명의 팬이 몰려 거센 야유를 보냈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재성 힘내', '평생 가자 손흥민'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든 채 말없이 선수들을 위로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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