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거래량 늘고 빚투 수요 폭증…하반기 대출 한파 가속
마통, 4월말 대비 4.4조 늘어…은행권 ‘자율 규제’ 확산
5대 은행 올해 총량 78.2% 소진…6월 들어 증가세로 전환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책성 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은 648조 3607억 원이다. 이는 작년 말 644조 9761억 원과 비교하면 3조 3846억 원 늘어난 수준이다.
5대 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는 합산 4조 3300억 원으로, 이달 들어 이미 약 78.2%를 소진한 것이다. 하반기가 이제 막 시작한 만큼 연말까지 대출 시장이 갈수록 얼어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지난해 말 대비 6조 원 가까이 줄어든 상태였다.
통상 은행권의 한 해 총량 목표치는 1분기 중 결정되지만 올해의 경우 금융당국이 ‘4.1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 이후 총량 목표치를 부여하며, 1분기 중 보수적인 영업 기조를 유지한 영향이다.
상황이 바뀐 건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한 2분기부터다. 4월부터 1분기 감소 폭을 메워가다가 5월 들어선 3조 7000억 원 가까이 늘었고 6월부턴 작년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주택 거래 늘고 빚투 수요 폭증…마통만 4조 넘게 늘어이는 5.9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주택 거래량이 늘어났고 증시 활황에 레버리지를 활용한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10일 기준 1만 5176건으로 이미 4월(1만 4795건)을 넘어섰고, 신고가 마무리되면 5월(1만6212건)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서울 집값 상승으로 실수요자들이 경기권으로 이동하면서 거래가 증가한 영향이다.
서울도 4~5월 거래가 폭증했다. 3월 5506건에 불과했으나 4월(8625건), 5월(8789건)에 이어 6월에는 4160건이 거래됐다. 신고 기한이 남은 점을 감안하면 거래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통상 주택 매매계약 후 2~3개월 뒤 잔금과 함께 주담대가 실행되는 만큼 7~9월 사이 대출 잔액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여기에 증시 활황으로 빚투 수요 또한 크게 늘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9일 기준 109조 4381억 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7677억 원 늘었다.
대부분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신용대출 상승세를 주도했다. 지난 9일 기준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4조 59억 원으로 44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말(43조 2812억 원) 대비 7247억 원 늘었다. 특히 지난 4월 말(39조 5904억 원)과 비교하면 무려 4조 4155억 원 늘었다. 총량 한도 소진에 마이너스통장이 큰 영향을 준 것이다.
주담대 50% 축소 초강수 꺼내…은행권 자율 규제 누적
하반기 들어서도 주택 거래·빚투 열기가 식지 않자 은행권은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국민은행은 주담대 최대 한도를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는 고강도 조치에 나섰다. 아직 연간 총량 목표를 초과하지 않았음에도 선제적으로 브레이크를 건 것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초과해 올해 총량 관리에서 페널티를 받은 만큼 2년 연속 목표치를 넘지 않기 위한 선제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너스통장 한도도 줄줄이 축소됐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최대 한도를 5000만 원으로 제한했고 농협은행에선 연 소득 50% 이내에서만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잇따라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줄이며 총량 관리에 나서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국민은행의 조치가 다른 은행으로도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대부분 은행이 월별·분기별 총량 목표에 맞춰 대출을 공급해야 하는 만큼 국민은행에서 이탈한 대출 수요를 무제한 흡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방은행으로도 규제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10일 지방은행들을 대상으로 가계부채 관리 이행 방안을 점검한 바 있다.
이미 대부분의 은행은 다양한 자율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을 제외한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은 주담대 한도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 모기지보험(MCI·MCG) 가입을 일시 중단했다.
신한·하나·NH농협은행은 대출모집법인을 통한 신규 접수를 중단했고, 우리은행은 상반기 포용금융 차원에서 제공하던 우대금리를 최대 1.1%포인트 축소하며 대출 증가 속도 조절에 나섰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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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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