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팀 시구→승요 등극' BNK 박정은 감독 "롯데 기운 좋다, 저도 숟가락 얹어 보태겠다" [부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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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박정은 감독이 2일 사직 NC-롯데전을 앞두고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부산에 우승을 몰고 온 여자프로농구(WKBL) 부산 BNK 썸 박정은(47) 감독이 롯데 자이언츠에도 기운을 불어넣어 줬다.

박정은 감독은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NC의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롯데의 시구자로 나섰다.

이번 시구는 BNK가 2024~25시즌 WKBL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뤄졌다. BNK는 영입생 박혜진과 김소니아가 기존의 이소희, 안혜지 등과 합을 이뤄 호성적을 거뒀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은행을 상대로 3전 전승을 거둬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BNK는 부산 프로스포츠팀 최초로 부산 홈구장에서 챔피언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다. 2023~24시즌 KBL 부산 KCC 이지스가 정상에 오른 이후 2년 연속 부산 팀이 우승 트로피를 가져왔다.

마이크를 잡은 박 감독은 "첫 시구인데 고향팀 롯데에서 시구를 하게 돼 개인적으로 뜻깊고 영광이다. 우승 기운 담아서 잘 던지도록 하겠다"며 롯데를 응원했다. 그라운드에 선 박 감독은 포수 유강남을 향해 원바운드로 시구를 한 후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내려갔다.

시구 후 스타뉴스와 만난 박 감독은 "야구장은 예전에 고척 스카이돔에 한번 잠깐 가봤다. 그리고 이번이 두 번째이고 사직은 처음이다. 또한 이렇게 야구 경기를 제대로 본 것도 처음이다"고 말했다. 당연히 시구도 처음이었다. 그는 "(부산이) 고향인데 처음 시구한 곳이 여기 아닌가. 몇 번 (제의가) 들어오긴 했는데 시간도 안 맞고 해서 못했다"며 "이러려고 운명이 된 것 같다"며 웃었다.

BNK 박정은 감독이 2일 사직 NC-롯데전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바로 옆 사직실내체육관을 홈으로 쓰는 박 감독은 "너무 감동이다. 옆에서 이런 일이 있구나 생각했다"며 "감독님도 그렇고 코칭스태프나 선수들도 좋은 기운이 되게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좋은 느낌에 같이 숟가락 얹어서 제 기운도 보태도록 하겠다"는 말도 이어갔다.

이날 시구 전 김태형 롯데 감독은 박 감독에게 "우승 기운을 받아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밖에서는 근엄해 보였는데, 실제로 보니 따뜻하시더라"고 말한 박 감독은 "롯데가 잘했으면 좋겠다. 진짜 응원 열심히 할 수 있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박 감독에게로 몇몇 팬들이 인사를 하고 응원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저를 모르는 야구 팬들도 '우승 기운 좀 주세요' 하더라"며 "다들 응원을 열심히 하시고, 지금도 너무 행복해하신다"며 야구장의 응원 분위기를 언급했다.

이날 박 감독은 본인의 바람처럼 '승요(승리요정)'가 됐다. 롯데는 1회부터 빅터 레이예스와 윤동희가 적시타를 터트려 2-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 8회초 불펜이 흔들리며 역전을 허용했지만, 8회말 나승엽의 2타점 2루타가 나오면서 결국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4연승을 달린 롯데는 1위 LG 트윈스와 단 0.5경기 차로 따라잡았다.

BNK 박정은 감독(왼쪽)이 2일 사직 NC-롯데전에서 시구를 한 후 김태형 롯데 감독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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