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드론보다 10배 싼 우크라 '요격드론' … 중동 하늘 난다

3 weeks ago 5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두 나라는 전선과 후방을 가리지 않고 쏟아져 들어오는 적 드론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중에서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다수 드론을 요격하는 일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전통적 대공 수단으로는 비싼 교환비가 문제가 됐다. 러시아군이 사용한 이란제 샤헤드 드론은 대당 2만~5만달러에 불과했지만, 이를 요격하는 데 동원한 패트리엇 미사일은 한 발 가격이 약 400만달러였다. 값싼 드론을 비싼 요격탄으로 막으면 방어자가 공격자보다 훨씬 빨리 재정을 소모한다. 로이터통신은 “저가 드론이 대량 운용되면서 첨단 방공미사일 재고를 지속적으로 갉아먹는 구조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공격드론보다 10배 싼 우크라 '요격드론' … 중동 하늘 난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선에서는 ‘드론 잡는 드론’(요격드론)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스팅’ ‘P1-선’ 등 요격드론을 개발했다. 3차원(3D) 프린터로 대량 생산되는 이들 요격드론은 대당 가격이 1000~2000달러로 샤헤드 등 공격드론보다 싸다. 이들 드론은 최근 러시아 드론의 94%를 요격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하루 1000대 이상 요격드론을 생산해 지난 3월 한 달에만 러시아 드론 3만 대를 파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방산업체 와일드호네츠가 개발한 스팅은 대표적인 저가 요격드론으로 꼽힌다. 돔형 탄두부 머리에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됐고, 적 드론에 시속 300㎞ 이상으로 날아가 요격하도록 설계됐다. 조종사는 드론 카메라 영상으로 교전 지역을 1인칭 시점으로 보며 운용할 수 있다. ‘스카이맵’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지휘통제 플랫폼은 전장 곳곳에 설치된 음향 센서 등을 통해 접근하는 드론 공격을 탐지한 뒤 요격드론 투입 여부를 결정한다. 드론 엔진 특유의 소음을 포착하는 음향 센서를 활용하면 기존 레이더로는 탐지하기 힘든 저고도 침투 드론을 쉽게 포착할 수 있다.

낮은 생산단가로 대량 생산이 가능한 것은 스팅의 최대 강점이다. 스팅의 개당 가격은 2000달러 이하로 2만~5만달러인 샤헤드 드론보다 훨씬 싸다. 저렴한 무기로 요격률을 높이면 러시아의 무기 생산, 물류, 작전 계획 부담이 커진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방위위원회는 “요격드론으로 샤헤드 1대를 격추하면 서방 방공 미사일을 쓸 때보다 25배 이상 저렴하다”고 발표했다.

요격드론 인지도가 높아지자 중동 국가에서 우크라이나 드론을 수입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에서 이란이 전쟁 첫 주에만 1000대 이상 드론을 발사하며 주변 걸프국을 공격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로이터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걸프 국가가 우크라이나가 설계한 요격드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