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피하려 中서 美로 공장이전
인건비·부품관세 등 원가 더 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를 통한 제조업 부흥 계획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제조업을 되살리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야망이 엄청난 가격의 아이폰이라는 현실로 돌아올 수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에서 생산되는 애플 아이폰16프로(256GB 기준) 제조원가는 550달러다. 미국 정부가 부과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54% 관세를 고려할 때 847달러로 늘어난다. 1100달러가량인 판매가격을 높이지 않는다면 애플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셈이다.
다만 애플이 관세를 피해 미국으로 제조공정을 옮길 가능성은 적다. WSJ는 중국의 대당 조립비는 30달러에 그치지만, 미국에서는 300달러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인건비 상승분으로만 현 제조원가(580달러)의 47%가 늘어난다.
아울러 수입 부품에 대한 관세도 내야 한다. 아이폰16프로에 들어가는 121달러 어치 후면 카메라는 일본산이다. 91달러 대만산 프로세서, 38달러 한국산 디스플레이도 필요하다. 미국이 한·중·일 3국에 매긴 관세는 24~32%에 달한다.
WSJ는 “부품에 대한 관세를 피하려고 모든 부품을 미국에서 생산하려면 더 큰 비용이 필요할 것”이라며 “새 아이폰 구매는 미루고 지금 쓰는 아이폰을 가능한 한 오래 쓰는 편이 좋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