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소비쿠폰 지급 앞두고
외식 통해 내수활성화 강조
李 직접 '소맥' 타 건네기도
보수원로 조갑제 만나 오찬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저녁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대통령실 직원들과 저녁식사를 하며 "소비 진작을 위해 저부터 외식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깜짝 외식은 오는 21일 민생 회복을 목적으로 하는 소비쿠폰 지급을 앞두고 내수 경제 활성화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대통령은 경호를 위해 관저나 대통령실 영내에서 식사를 하는 게 대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용산 사무실 인근 대구탕집과 카페 등에서 식사를 여러 차례 했다.
이 대통령은 "바쁜 업무에도 직원들이 이 자리에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지난달 새 정부 출범 후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대통령실 직원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퇴근해야 수많은 직원들이 퇴근한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직접 소주와 맥주를 섞어 '소맥'을 탄 뒤 한 직원에게 건네며 "쭉 드시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여러분의 생활 공간에서 자영업자들을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국민들의 한 끼 외식이 큰 힘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에 21일부터 시행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이 내수 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이달 21일부터 카드사 앱·누리집, 지역사랑상품권 앱·누리집 등에 접속해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카드와 연계된 은행 및 지방자치단체(주민센터)에서 대면으로 신청하면 된다. 두 차례에 걸쳐 1인당 15만원에서 최대 55만원까지 지급된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와 점심 식사를 함께했다. 회동 직후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국민 통합에 앞장서겠다면서 지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달라며 증여·상속세 혜택을 주는 방안을 건의했다.
조 전 편집장은 소설가 이병주의 '태양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월광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는 글귀와 함께 '인의정치(仁義政治)'가 적힌 쪽지를 이 대통령에게 건넸다고 한다.
[오수현 기자 / 성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