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정윤철]장점에 투자하지 않았다면 ‘슛도사’ 커리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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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철 스포츠부 차장 역대 미국프로농구(NBA) 사령탑 통산 승수 2위 기록(1335승)을 보유한 돈 넬슨 전 감독이 9일 세상을 떠났다. 넬슨 전 감독의 제자인 ‘슛도사’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이런 글을 남겼다. “나만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첫날부터 코트 위에서 뛸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 커리는 NBA 역사상 최고 슈터로 꼽힌다. 통산 최다 3점슛 기록(4248개) 등을 세우며 놀라운 외곽포 능력을 뽐낸 그는 파이널 우승을 네 차례 차지했다. 이런 화려한 경력은 17년 전 골든스테이트 지휘봉을 잡고 있던 넬슨 전 감독의 파격적 선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커리는 대학 시절부터 득점력이 뛰어난 가드였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해 NBA에서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선수였다. 2009년 NBA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미국 매체들이 작성한 커리의 스카우팅 리포트에는 ‘슛은 뛰어나지만, 수비가 약하다’, ‘키(188cm)가 큰 편이 아니고 운동 능력이 떨어진다’ 등 지적이 잇따랐다. 드래프트 상위 픽을 보유했던 6개 팀은 커리를 외면했다. 하지만 공격 농구를 추구하던 넬슨 전 감독은 모두가 우려하던 커리의 약점 대신 탁월한 슈팅 능력에 집중했다. 그는 단장을 설득해 전체 7순위로 커리를 지명했다. 골든스테이트 코치들은 팀에 합류한 커리를 웨이트트레이닝장으로 데려갔다. 수비 시 몸싸움 능력을 키우려면 근력 훈련이 필수라고 봤기 때문. 이를 알게 된 넬슨 전 감독은 잰걸음으로 웨이트트레이닝장으로 향했다. 그러고는 코치들을 향해 “너희들이 커리의 슛폼을 망치고 있어. 너무 무거운 걸 들게 하지 마”라고 외쳤다. 넬슨 전 감독은 커리가 장기인 3점슛을 마음껏 쏠 수 있게 했다. 실수해도 벤치로 불러들여 질책하지 않고 코트 위에서 창의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커리는 신인이던 2009∼2010시즌 정규리그 80경기에 출전해 평균 17.5점 5.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은 당시 신인 최다인 166개를 성공시켰다. 넬슨 전 감독이 팀을 떠난 뒤에도 커리는 계속해서 자신 있게 3점슛을 던졌다. 남들이 힘겹게 2점씩 넣을 때 커리는 묘기에 가까운 장거리 3점슛을 림에 꽂아 점수 차를 벌렸다. 커리의 3점슛을 앞세운 골든스테이트가 리그 최강팀으로 우뚝 서자 NBA엔 ‘3점슛 혁명’이 일어났다. 이젠 장신 센터에게도 3점슛 능력이 요구되는 시대가 됐다. 2009∼2010시즌 팀당 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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