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수 일부를 교도소 밖으로 빼내 일하게 하는 희망센터는 장기적으로 ‘교정시설 초과밀’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꼽힌다. 홍천희망센터 관리 기관인 춘천교도소의 박기주 소장(사진)은 지난달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국 55개 교도소 한 곳당 희망센터를 한 곳씩 둔다고 가정하면 재소자 1500여 명을 교정시설에서 빼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형의 중간 처우 시설인 ‘소망의집’(교도소 근처 숙소에서 생활하며 외부 공장으로 출퇴근)까지 합하면 수용 인원 감소 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 ‘님비’(NIMBY·혐오 시설 반대)에 가로막혀 추진이 쉽지 않은 교도소 신·증축 없이도 과밀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전국 교도소에 갇혀 있는 수용자는 6만2700명으로, 정원(5만230명)보다 1만2700명가량 많다. 박 소장은 “당장 신규 교도소를 무한정 새로 짓기 어려운 상황에서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했다.
희망센터 같은 중간 처우 시설의 1차적 목표는 재범 방지다. 박 소장은 “재범 유혹을 막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안정된 직장”이라며 “출소 전부터 기업체와 연결해주는 것이 재소자의 사회 적응에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라고 전했다.
여성 수용자가 늘어나고 있어 이들을 위한 희망센터를 별도로 건립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날 기준 부산구치소의 여성 정원 대비 수용 인원은 272%에 달한다.
박 소장은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면서 여성 수용자의 과밀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여성을 선호하는 중소·중견기업과 희망센터 운영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춘천=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