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관 앞에서 셀카라니”…미리 단속 못한 교황청 뭇매

1 week ago 5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 놓인 교황의 관. 사진=AP Photo/뉴시스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 놓인 교황의 관. 사진=AP Photo/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일반 조문이 진행되는 동안 일부 조문객들이 관 앞에서 기념 셀카를 찍어 매너 논란이 일었다. 이에 바티칸 관계자들은 관 앞을 지날 때는 사진을 찍지 말 것을 당부했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일반 조문 첫날인 지난 23일 촬영된 영상에서 일부 조문객들이 휴대폰을 높이 들고 교황과 사진을 찍거나, 관 앞에서 셀카를 찍기 위해 멈춰 서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교황의 시신이 안치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는 사흘 동안 약 25만 명이 조문을 위해 찾았다. 사람들은 몇 시간씩 줄을 서 교황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고, 고개를 숙이며 기도했다.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 놓인 교황의 관. 사진=AP Photo/뉴시스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 놓인 교황의 관. 사진=AP Photo/뉴시스

하지만 일부 조문객들은 교황과 함께 찍은 셀카를 SNS에 공유했고, 틱톡 등에는 관련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를 본 현지 누리꾼들은 “정말 무례하다”며 비판했고, 해당 댓글은 좋아요 7천 개 이상을 받으며 큰 공감을 얻었다.

조문객들의 휴대폰 사용을 단속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휩싸이자, 교황청은 조문 둘째 날인 24일 방문객들에게 “관 앞에서는 휴대폰을 치우고 사진 촬영을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1996년 교황청이 발표한 지침에 따르면, 교황이 병상에 있거나 사망한 이후에는 누구도 허가 없이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할 수 없다. 다만 당국이 기록 목적으로 승인한 경우는 예외다.

그러나 기술 발전과 스마트폰 보급으로 인해 거의 모든 사람이 카메라를 소지하게 되면서, 유명 인사의 사망 시 엄숙한 조문과 역사적 순간을 기록하려는 욕구 사이에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