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총알이 적에 명중하게” 기도 논란
교황 “예수는 어떤 전쟁도 치르지 않았다”

“모든 총알이 적에게 명중하게 하소서.”(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25일)
“예수는 어떤 전쟁도 치르지 않았다. 전쟁을 벌이는 이들의 기도는 거부당할 것이다.” (레오 14세 교황·29일)
지난달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한 달을 넘긴 가운데 전쟁 장기화 여파가 종교계에도 미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헤그세스 장관 등이 기독교 이념을 앞세워 이란 전쟁의 당위성을 강조하자 가톨릭의 수장인 레오 14세 교항은 “종교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 와중에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의 옛 기독교 성지 ‘성묘 교회’에 출입하려던 가톨릭 성직자들의 출입을 한 때 금지해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교황 “예수, 전쟁 치른 적 없다” 비판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29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종려주일 미사에서 예수를 앞세워 전쟁을 정당화하는 이들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교황은 “예수는 무장하지 않았고 전쟁을 거부했다. 누구도 전쟁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개신교의 한 분파인 장로교 신자라고 밝혔다. J D 밴스 미 부통령, 쿠바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가톨릭 신자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교황의 발언이 알려진 후 몇 시간 뒤에 트루스소셜에 유명 복음주의 개신교 목회자인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로부터 지난해 10월 받은 편지를 공개했다. 당시 편지에서 그레이엄 목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을 이끌어 낸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성경 에 나오는 “화평케 하는 자(peacemaker)”라고 치하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또한 그레이엄 목사를 통해 전쟁의 정당성을 내세우려 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 이스라엘과 가톨릭계도 갈등
한편 이스라엘은 29일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청을 관할하는 피에르바티스타 피차발라 추기경과 일부 사제들이 종려 주일 미사 집전을 위해 성묘교회로 들어가려하는 것을 막았다. 이 곳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혔다고 전해지는 장소 위에 4세기경 건립됐다. 피차발라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당시 차기 교황으로도 거론됐던 고위 인사다.프랑스, 이탈리아, 폴란드 등 유럽의 주요 가톨릭 국가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바티칸이 있는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는 모든 공동체에 대한 모욕”이라고 반발했다. 이탈리아는 주이탈리아 이스라엘 대사도 초치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의 성지의 지위를 침해하는 사례가 심히 증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며 침례교회 목사인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 역시 “불행한 월권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측은 이란의 탄도미사일이 이스라엘 곳곳을 공격했고, 예루살렘 구시가지 또한 여러 차례 표적이 돼 위험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다만 파문이 확산되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사를 허용하라고 입장을 바꿨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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