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고리본부 유휴부지 활용
대형 원전 대비 안전성 높고
수요지 인근서 전력공급 장점
신규 원전 건설 부지선정평가위원회가 대형 원전과 함께 국내에 처음으로 건설될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용지를 확정 발표한다. 정부는 2035년까지 700메가와트(㎿)급 SMR 1기를 국내에 짓는다는 계획이다. 17일 원자력 업계에 따르면 SMR 유치전에서 부산 기장군이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SMR(Small Modular Reactor)은 대형 원전에 비해 출력 규모가 작은 조립식 소형 원전을 가리킨다. 수요지 인근에서 직접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분산형 전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설비 규모가 작고 부품이 모듈형으로 설계돼 대도시 인근에도 지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대형 원전에 비해 안전성도 높다는 평가다. 열 방출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장점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들은 SMR 유치전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기장군은 이미 고리본부 내에 SMR을 건설할 수 있는 유휴 용지가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송전망과 같은 인프라스트럭처도 갖춰져 있어 건설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고리본부 인근 장안읍 주민들도 SMR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경주시도 SMR 국가산업단지를 조성 중인 점을 강조하며 팔을 걷어붙였다. 월성본부 내에 SMR을 건립하고 인근에 조성하는 SMR 산단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전략이었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기장군에 다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안배 차원에서도 기장군이 최종 후보지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다. 대형 원전 후보지로 경북 영덕이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경주시가 사활을 걸고 있어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SMR 산업 육성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적으로 'SMR 붐'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키울 기회라는 것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80여 종의 SMR이 개발되고 있다. 미국이 20종, 러시아가 17종, 중국이 9종의 SMR을 개발 중이다. 정용훈 KAIST 교수는 "SMR을 수출하려면 검증이 필요한데 국내 건설 실적을 통해 검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첫 SMR 건설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국내에 SMR 건설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심형진 서울대 교수는 "한국이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신규 대형 원전 20기, SMR은 10기 이상 건설돼야 한다"며 "SMR 건설은 순서의 문제이기 때문에 기회의 장은 계속 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유경 기자 /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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