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국민주로 불리는 네이버(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네이버는 ‘국가대표 AI 정예팀’에 선정되며 주목받는 반면, 카카오는 명단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2분기 실적 전망까지 갈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분간 주가 흐름에도 명암이 뚜렷할 전망이다.
![]() |
2분기 어닝시즌 맞은 네카오(사진=챗GPT 이미지 생성) |
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정예팀을 발표한 4일부터 이날까지 네이버 주가는 3.11% 상승한 반면, 카카오는 1.4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52% 오른 점을 고려하면 네이버는 시장 대비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카카오는 지수 대비 하회한 셈이다.
카카오와 네이버의 주가가 엇갈린 이유는 정부가 독자 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사업에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 등을 최종 선정했기 때문이다. 특히 네이버클라우드팀은 다년간 국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을 선도하고 자체 개발 AI 모델로 다수의 서비스를 상용화해 우수한 개발 역량과 경험을 인정받았다.
반면, 카카오는 이 명단에서 제외됐다. 카카오는 오픈 AI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AI 고도화를 추진해 왔지만, 자체 기술력보다는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에 집중한 점이 이번 ‘K-AI’팀 선정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1호 공약으로 ‘AI 3대 강국 도약’을 공언한 만큼, 소버린 AI를 구축하기 위한 전폭적인 지원이 예상되기에 AI 분야에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AI 개발은 자본 투입과 비례하는 경향이 있으며 무엇보다 데이터가 관건인데, 안보 등 민감한 데이터 영역에서는 카카오의 위치가 불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국가 대표 AI팀 선정에 힘입어 네이버는 소버린 AI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앞장서는 기업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도 네이버 AI 이노베이션센터장 출신이다. 네이버 출신 AI 전문가가 국가 AI 정책을 총괄하는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정부 정책 방향과 네이버의 기술 전략 간 연계성이 더욱 강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모델 성능은 자본 투입과 비례한다”며 “소버린 AI를 도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최소한의 기술과 데이터 주권 확보인데, 안보적으로 가장 민감한 국방·공공의 영역에는 ‘K-AI’가 채택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공급하게 되는 대상 또한 이번 ‘K-AI’ 최종 선별 팀으로 결정될 개연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2분기 실적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2분기 매출액은 2조 9049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5278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11%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AI 기능 접목 후 네이버 쇼핑 매출이 증가하면서 네이버는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카카오는 4분기 연속 매출 역성장이 예상되며 실적 부진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2분기 매출은 1조 94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1254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6.38%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점진적으로 국민의 AI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에서 개발된 AI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 사용을 위한 국민 지원 정책을 할 것이고, 이를 통해 AI 확산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가 관점에서는 네이버 등 ‘K-AI’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AI 소프트웨어 기업이 우호적인 환경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 |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