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호, 경제안보비서관으로 이동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송 실장은 국제통상경제전문가로서 현재 대미 관세 협상의 중요도를 고려해 경제안보비서관으로서 수평 보직 이동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정상황실장은 비서관급으로 국가안보실 3차장 직속 경제안보비서관과 급은 동일하다. 송 실장은 오현주 안보실 3차장 밑에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비롯해 국제 무역·통상 관련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서울대 무역학과를 나와 변호사가 된 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국제통상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송 실장은 더불어민주당 통상대책특위 등에서 활동했다.
이날 대통령실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 등을 고려해 통상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지만 여권 내부에서도 “송 실장이 사실상 경질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대통령실이 이번 인사이동 사유로 제시한 관세 협상은 송 실장이 국정상황실장에 임명될 당시에도 주요 국정 현안이었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이 없는 송 실장이 국정원·검찰·경찰 등에서 올라온 각종 정보를 취합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국정상황실장을 맡았을 때부터 파격 인선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여권 관계자는 “송 실장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가 아니다. 대통령과의 합이 잘 맞지 않았던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일각에선 전국적인 수해 피해 상황과도 연관돼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후임 국정상황실장으로 내정된 김 전 의원은 23일부터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인 김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조달청장을 지냈다. 지난해 민주당 집권플랜본부에서 K먹사니즘본부 부본부장을, 지난 대선에선 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자산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맡았다. 이 대통령은 김 전 의원이 2023년 출간한 ‘김정우와 함께 새로! 고침!’에 추천사를 써주기도 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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